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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솟아도 집은 안 팔린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경기도 용인 흥덕지구에 살고 있는 김모(32)씨는 밤길이 무섭다. 상가단지를 지날 때 편의점을 가로등 삼아 걷지만 불 켜진 상가가 별로 없어서다. 아파트 단지내는 더 암흑천지다. 입주율도 낮지만 늦은 밤 그나마 불을 끄면 단지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2. 사회초년생인 송모(30)씨는 전셋집을 찾아 수원, 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서울도 아닌데 전셋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가는 탓이다.
오산과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권 주택시장에서 수요와 공급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전세수요는 기업체 증가로 날로 늘고있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6일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수도권 주택(아파트ㆍ단독ㆍ연립)의 전셋값은 11% 올랐다. 이 가운데 오산 등지의 오름세는 더 강하다. 오산시에선 단독ㆍ연립주택을 제외한 전셋값 상승률이 24.7% 에 달했다. 화성은 21.6%, 평택 13.4%였다.

이곳의 전세시장이 크게 달아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LG이노텍, 대림제지, 롯데제과 평택공장, 대우 일렉트로닉스 등 기업체 입주가 늘어나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내 산업시설부지 395만㎡에는 삼성전자의 태양광전지ㆍ의료기기ㆍLEDㆍ자동차 전지 등 '5대 신수종사업' 단지가 들어선다. 화성에도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인 화성사업장 등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
이렇게 전세수요가 많아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정작 미분양 아파트는 팔리지 않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평택의 미분양은 2010년말 784가구에서 2011년 11월말 1607가구로 늘었다. 화성시에서도 291가구이던 미분양이 같은달 말 현재 710가구로 확대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경기 남부권에 기업체가 들어서며 전세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물건은 부족하다"면서 "미분양 주택의 경우 대부분이 중대형이어서 전세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공급업체들은 과감한 판매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산 세교 C1블록에 남아있는 미분양에 대해 2000만원 상당의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준다. C1블록과 C4블록은 중도금 2,3회 차부터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입주가 임박한 C3블록은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줄여줬다.

지난해 3월 효성이 평택 소사벌택지지구 B-4블록에 분양한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은 선착순 특별 분양을 하며 중도금 60% 전액무이자 및 발코니 무료확장 등 조건을 내걸고 있다. 올해 평택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업체 관계자는 "전세 수요가 내 집 마련 수요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격 거품을 줄이고 규모를 작게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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