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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한국 사회 바꾼다..권위 구조, 생활방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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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국 사회를 바꿨다. 사람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정보 독점을 기반으로 한 기존 권위 구조가 변했다. 생활 방식도 달라졌다. 얼굴을 안 보고도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모습이다.

SNS시대가 열리면서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전혀 안 알려졌던 사람이 순식간에 큰 파급력을 가진 '누군가'가 되기도 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며 정보를 받아들이는 집단지성도 생겨날 거라는 얘기다. SNS를 중심으로 한 이들 변화는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위 구조의 변화..누구나 '친구'처럼=한국 사회에 SNS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지난 2009년의 일이다. 3년 새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기존 권위 질서의 재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영민 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3일 "SNS가 등장하기 이전엔 정보를 독점한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대중들은 이를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이젠 완전히 판이 뒤집혔다"면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SNS를 중심으로 모이면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고, 이게 지금은 제도나 조직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권위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들었다. 예전엔 학생들이 찾기 어려운 정보를 가진 교수가 권위를 지녔지만, 어디서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서 그 권위가 자연스레 사라졌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변화는 기업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윤 교수는 "기업에서도 '무조건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리더십 대신 '우리는 공동 운명체다'라는 식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사회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이 같은 권위 구조의 변화는 SNS가 불러온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생활 방식의 변화=SNS가 바꿔놓은 건 권위 구조만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소통 방식도 변했다. 에릭 퀄먼 미국 헐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소셜노믹스'에서 꼽은 사례는 데이트 신청 방식의 변화다.

10년 전만 해도 데이트를 하려는 남녀는 보통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그 뒤엔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어느새 SNS가 전화번호와 이메일의 자리를 대신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휴대전화 번호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대신 '페이스북 하냐'는 말을 건네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친구들의 일상을 직접 안 만나고도 공유하는 일도 많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계산대 앞에 줄을 서 있는 동안 휴대전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에릭 교수가 '소셜노믹스'에 직접 겪은 일은 적은 내용도 있다. 부인과 함께 공항을 찾은 그는 거친 날씨 때문에 비행기편이 취소됐다는 걸 알았다. 항공사에 문의해봤지만 대안은 없었다. 이 때 에릭 교수는 트위터에 '보스턴행 비행편이 취소됐는데 다른 대안이 있는지 아시는 분?'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SNS가 만들어낸 '기회'=윤 교수는 SNS가 몇 년 새 가져온 변화가 앞으로 적어도 5년 동안은 계속될 거라고 내다봤다.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권위 구조는 계속 변해갈 것이고, 정보를 독점한 누군가가 여론을 이끄는 모습은 점차 사라져갈 거라는 거다. 그만큼 기회는 더 늘었다.

그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던 사람이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올려 하루 만에 파급력을 가진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논쟁거리와 전혀 다른 소수의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SNS시대"라면서 "SNS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특정 정보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며 재생산하는 집단지성이 자라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NS가 그동안 목소리를 못 내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말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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