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 는 조 회장이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내리 상한가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4일까지 무려 6일 연속 상한가 마감이다. 지난달 26일 3635원이던 주가는 어느새 8140원까지 치솟았다. 5일 장 초반에도 상한가를 찍으며 936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두 종목의 급등은 상식을 벗어난 이상 과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펀더멘털로 현재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던 비트컴퓨터는 u헬스케어 테마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주였지만 정식 분석보고서조차 없는 기업이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으로 소프트웨어(SW) 대장주로 각광받던 안철수연구소도 안 원장이 대권후보로 부상하며 이상 급등하자 보고서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0월, 대신증권이 낸 대선테마로 주가가 오버슈팅 상태란 보고서가 마지막 보고서다. 이 보고서가 나왔을 때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8만6000원이었다. 대선 테마로 엮이기 전 전문가들이 제시했던 안철수연구소의 목표가는 4만~5만원 수준이었다.
대한민국 벤처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벤처기업협회장을 맡은 이력으로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맡은 조현정 회장 덕에 이상 급등 중인 비트컴퓨터도 마찬가지다. 비트컴퓨터는 u헬스케어 테마가 주목받을때면 3000~4000원대, 테마 열기가 식으면 2000원대에 거래되는 종목이다. 매출 200억~300억원대에 자기자본도 300억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9000원대 급등으로 올라선 1400억원대의 시총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분들이 정치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증시에서 과도한 거품이 부메랑이 돼 벤처업계에 대한 이미지를 해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거품으로 형성된 테마가 아니라 실적으로 증시에서 주목을 받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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