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저리 비켜"..광주 지난해 전국 매매·전세 상승률↑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방 일부 지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매매와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시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률 18%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주택구매력이 살아나면서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부족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12월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도별 지난해 주택 매매 및 전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시로 조사됐다.

광주시 주택 매매값은 지난해 동안 18.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시 다음으로 경남이 18.1%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 부동산 열풍의 진원지였던 부산은 1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 16% ▲강원도 15.1% ▲대전 14.9% ▲울산·전북 13.8% ▲대구 10.5% ▲전남 10.3% ▲충남 8.4% ▲경북 6.9% 등의 순으로 지방 집값이 매매값을 끌어올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0.3%, 경기도 1.3%로 소폭 오른 반면 인천은 1.7% 하락하며 지난해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주택 전세값도 광주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한 해만 18.8% 상승률을 기록한 것.
이어 충북이 17.2%로 뒤를 이었으며 평창올림픽 개최의 개발호재가 있었던 강원도는 16.3%, 경남 15.4%, 부산 15.2%, 울산 14.4%가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가 많이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셋값이 13.2%가 오르면서 전국에서 7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대구 13% ▲충남 12.3% ▲전북 11.6% ▲전남 11.4% 등의 순이다.

전세난의 진원지였던 서울은 10.8%로 오히려 지방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낮았다. 인천은 4.2%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광주시가 매매와 전세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인 원인은 수급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몇 년 동안 위축돼 있었고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재건축 등이 이뤄지면서 전세난이 가중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한 해는 수급불균형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와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혁신도시, 세종시, 평창 올림픽 등 굵직한 개발 호재로 수요 이동이 많아 가격 상승을 한차례 더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