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측에 주파수 분배하면 '고립' 알면서도 방송사 눈치보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2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700㎒ 이용계획 및 모바일 광개토 플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통신과 방송 양측 진영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지만 방송 진영이 불참을 선언했다.
700㎒ 주파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송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내년 말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될 경우 이 주파수는 사용처가 사라진다.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트래픽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700㎒를 이동통신용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3D 방송, 초고화질 방송 등 차세대 방송을 위해서는 700㎒ 주파수를 종전 그대로 방송사들에게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방통위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전환을 완료한 미국 및 주요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700㎒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국가들도 대부분 700㎒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차세대 방송용으로 700㎒ 주파수를 확정지을 경우 우리나라만 고립된다는 의미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물론 방송 역시 독자적인 차세대 방송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이동통신사와 방송사에 함께 배분할 경우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전체 주파수 대역폭의 30% 이상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700㎒ 주파수를 방송사에게 줄 경우 통신과 방송 모두 우리나라만 고립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상파방송사들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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