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심탄회 토크]"주가도 실적만큼 뛰어주면 참~좋은데이"
최재호 무학 회장, 경남지역 술 이미지 넘어 전국적 판매망 확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뼈저린 실패 경험도 있지만,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할겁니다. 수도권에 진출하려는 것도 결국 같은 이유입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의 '영토 확장' 의지는 확고했다. 알코올 도수 16.9%의 저도소주 '좋은데이'가 무기다. 최 회장은 "이제 '지방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좋은데이'가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좋은데이는 2009년 382만병에서 지난해 974만병까지 판매되더니 올해에는 9월말까지만도 1927만병이나 팔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성공의 비결로 '맛'을 꼽았다. '쓰다'는 선입견이 지배하는 소주맛에 '좋은 물(지리산 산청샘물)'을 사용해 깔끔함을 더한 것. 단기에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경쟁사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술 맛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무학은 오히려 샘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최 회장은 "쏟아지는 경쟁사의 신제품 탓에 판매량이 줄고 판관비가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미 '게임은 끝난'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실패의 쓴맛도 경험했다. 바로 2009년 선보였던 '좋다카이'가 대표적이다. 지역색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결과였다. 그러나 최 회장은 여전히 '막끌리네'(막걸리)와 같이 개성 넘치는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스타'가 '전국구'를 욕심내는 데 대한 우려를 표한다. 부산지역의 절대적 시장점유율 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데 무리한 도전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그러나 무학은 비주류 업체로서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미 대구, 광주 등지에 영업소를 개설해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최 회장은 "부울경 지역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5월1일을 시작으로 용인공장에서 소주 생산을 시작하고 10월부터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뒤로 그는 주가 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10월 들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학은 지난달 초 약 29억원 규모로 3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최고경영자(CEO)들도 많지만 그는 자신있게 "무학은 2만원 가도 문제될 게 없는 회사"라면서 "주가가 향후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매입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무학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490억원, 영업이익은 52.0% 급증한 110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류사업의 비중이 99%, 스틸사업 비중이 1% 수준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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