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정부 땜질식 처방에 농업경쟁력 하락..수급조정 필요"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의 반복되는 중국산(産) 식품 수입에 소비자들과 유통업계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배추파동에 이어 올해는 고추, 마늘 등 양념식품 가격 급등으로 김장준비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가 중국산 수입을 대책으로 내놓았기 때문.


일각에서는 정부의 땜질식 처방에 국내 농업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는 한편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불안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 '김장채소 수급 및 가격 전망과 함께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요지는 국내산 물량이 넉넉한 배추와 무는 그대로 두고, 국내산 공급량이 부족한 건고추와 마늘의 수입물량을 늘리고 김장철에 집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중순에서 12월상순까지 이어지는 김장 성수기 건고추(600g) 소매가격은 1만5000원~1만70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김장철 건고추 가격이 1만27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6% 이상 뛴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고추 수입 물량을 늘려 가격 상승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배추값이 급등하자 중국산 배추와 무를 대량으로 수입한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는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었다.
유통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중국산 배추, 무를 크게 환영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제품을 파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부족한 식품을 수입으로 채우는 방안을 두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중국산을 기피하고, 대부분 식당 등에서만 관심을 보여 실질적인 김장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작년에도 중국산 배추를 대거 들여왔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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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중국산 식품으로 땜질식 처방을 하는 것이 결국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정확한 예측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산의 수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작년에 배추값이 급등했는데 이 때문에 올해 배추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배추값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정부가 나서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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