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안습'...올 판매 20% 감소 전망
살균제 파문 영향..시장 위축 장기화 조짐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가습기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이 역풍으로 돌아온 것이다. 가습기 자체의 문제가 아님에도 좀처럼 구매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만대였던 국내 가습기 판매 규모가 올해 40만대로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가습기 시장은 지난해 약 15% 성장하는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해 왔다.
올해 역시 성장을 예상하던 업계에서는 최근 감지되는 판매 이상 징후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계절가전인 가습기의 특성상 9~11월 사이가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목의 절반 이상이 지난 시점에도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습기 시장 1위인 A기업의 경우 지난해 9~10월 판매량이 14만대였지만 올해는 10만~11만대로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차적인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다. 최근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가 사망한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되면서 가습기 구매를 꺼리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습기를 쓰면 문제가 없지만 구매자들은 세정제 문제가 아닌 가습기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0,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43% 거래량 22,161,975 전일가 226,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칩톡]'골칫거리' 낸드의 부활…삼성·SK, 체질 개선 '진검승부' 李대통령 "과도한 요구" 노노갈등 확산…삼전 노조 "LG 이야기" vs LG유플 "사과" 삼성전자, 호암재단에 38억원 기부…기부금 총액은 50억원 와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40,900 전일대비 5,100 등락률 +3.76% 거래량 4,601,367 전일가 135,8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기회가 왔다면 제대로 잡아야 LG전자, '가정의 달' 맞아 가족·이웃과 추억 쌓는다 등 주요 기업은 살균과 청소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안 제품으로의 이탈도 가습기 시장 위축의 한 원인이다. 에어워셔(공기청정과 자연가습 기능을 갖춘 제품)나 숯 등을 이용한 자연형 가습제품이 가습기 이탈 수요 일부를 흡수하는 양상이다. 에어워셔 시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판매량 증가에 탄력을 받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3만대 규모였던 에어워셔 시장은 올해 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습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활발하게 알릴 필요가 있는데 저가 시장이라 마케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며 "에어워셔로의 이동이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가격 부담이 있는 곳이라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