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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도 평가 못받는 기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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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이노텍 등 두달새 주가 급락
시가총액이 자산가치 밑도는 기업 속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선호 기자] 지난 8월이후 급변동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PBR이 1배 이하라는 것은 이론적으로 주식을 모두 사버린 뒤 회사를 청산해도 오히려 돈이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유니버스(분석대상 종목)에 속해 있는 200개 코스피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이후 두 달 여 사이에 PBR이 1배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34개에 달했다. 주로 IT와 은행ㆍ보험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PBR이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급락장 이전부터 '저평가'에 빠져 있던 종목까지 포함할 경우 분석대상 기업의 3분의1이 넘는 69개사의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 두 달 사이 PBR이 1.3배에서 0.88배로 떨어졌다. 신사업인 태양광 부문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 가장 큰 수요처인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하자 태양광 주문이 급감하면서 태양광 사업 전반적으로 암운이 드리워졌다.

같은 IT 업종인 LG이노텍도 시가총액이 자산가치 아래로 떨어졌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LED 부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두자릿수 영업손실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PBR은 7월말 1.1배에서 0.84배로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불똥이 튄 것.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은행 담당 연구원은 "9월말 현재 은행업종 PBR이 0.64배까지 하락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2003년 카드사태 당시보다는 낮은 PBR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액자산가 기반이 탄탄한 삼성증권과 온라인이 강한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도 PBR 1배 미만에 머물러있다. 대우증권이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형증권사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희석 우려가 부각됐다는 점도 증권 업종의 PBR을 낮추는데 영향을 줬다.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는 PBR이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데 유용한 지표라고 설명한다. PBR과 함께 사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계량분석 연구원은 "PER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향후 예상 실적 전망치가 필요한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적 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PBR이 과거 저점수준에 왔기 때문에 주가가 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ROE)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자산가치도 평가 못받는 기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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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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