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대표 하랄트 베렌트)가 중소기업 더밴과의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건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더밴이 독일 현지에 있는 다임러 AG의 민원 창구인 BPO 센터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하면서 상황이 180도 급변한 것. 더밴이 3차례에 걸쳐 발송한 내용증명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독일 본사로 이슈가 확대된 것을 의식한 탓인지 강경 입장을 철회하고 더밴에 공급 재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지난 21일 "스프린터 사업의 수익성을 재고려 하고자 한다"며 "재공급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공식 서면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하고 싶다"는 내용의 답신을 더밴 측에 보냈다.


지난달 12일 "국내 인증 관련 법률 변경 및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더 이상 스프린터 차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한 이래 불과 한달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더밴이 지난달 24일과 이달 6일, 15일 등 총 세 번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후속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다임러 본사 측에 하랄트 베렌트 사장과 라이너 게르트너 부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실무를 맡고 있는 게르트너 부사장은 즉각 답신을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고 더밴 측과 맞대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더밴은 22일 4번째 서신을 보내고 ▲다임러 트럭 코리아와 경영진의 성의 있는 사과 ▲부적절한 공급 중단 통보와 관련한 직간접적인 피해 보상 ▲안정적인 차량 공급 등을 서면으로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더밴의 최영문 사장은 현재 독일 출장 중인 게르트너 부사장이 내주 귀국하면 구체적인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독일 BPO 센터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얘기를 듣고선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는데 구두 상으로는 믿을 수 없고 서면 보장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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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더밴과의 공급 중단 사태가 빚어진 전후로 대표이사인 베렌트 사장과 실질적으로 총괄 업무를 맡는 게르트너 부사장 간 내홍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밴에 대한 공급 재개를 놓고 이견 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갑작스레 더밴에 공급을 중단한 것은 '보이지 않는 세력'이 작용했다는 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사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업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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