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기획】기술과 기술의 결혼, 예술을 낳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업계마다 '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이 한창이다. 비교적 제품 노출 기간이 짧은 ‘시즌 선물세트’와 같은 제품까지도 콜레보레이션 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여념이 없다. 콜레보레이션이란 ‘모두 일하는’ ‘협력하는 것’이란 의미로 함께 출연, 합작, 공동 작업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타 업종들이 상호간 제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타이업(tie-up)’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티저 기법(궁금증을 자아내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에 의존하는 타이 업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즈음 ‘메가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각 브랜드는 제품 패키지나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은 기본.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한층 친숙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콜레보레이션 형태도 초반에는 패션 브랜드에 아티스트가 협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가 점차 주류, 자동차, 식음료 등에까지 그 영역이 확대대고 있다. 단발성 이슈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에서부터 경매, 기부로 이어지는 큰 규모의 콜레보레이션도 있다.
협업 대상도 이종 업계 아티스트와 브랜드에서 동종 업계 간의 디자인 교류까지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콜레보레이션이 아니라면 이슈라는 게 없다는 듯. 그렇게 콜레보레이션이 흔한 요즘이다.
명맥 있는 패션하우스와의 콜레보레이션
함께 하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프라다와 합작한 고급 세단을 선보인 바 있다. 그 반응이 좋았던지라 현대자동차는 이어 에쿠스를 에르메스와, 쏘나타를 스와로브스키와 콜레보레이션하는 것을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피아트는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며 창립 90주년을 맞는 구찌와 함께 콜레보레이션한 차량을 선보였다. 외관과 내부 안전벨트 등에 구찌의 상징인 삼색 선이 들어가 있다.
BMW 미니 역시 패션하우스와 꾸준한 콜레보레이션 진행해왔다. 이들은 매해 미쏘니, 페레, 베르사체 등과 함께 작업한 미니쿠페 컨버터블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와 함께라면 언제나 핫이슈
셀러브리티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 이들과 함께 콜레보레이션 것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언제나 주효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신발 브랜드 탐스(TOMS)가 애슐리 올슨, 메리 케이트 올슨 자매의 브랜드 '더 로우(The Row)'와 콜레보레이션 것이 한 예. 모와 캐시미어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탐스를 선보였는데, 이들이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사진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도 청담동 분더샵과 가로수길 G533,두 편집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니나리치 액세서리에서 배우 김희선과 함께 작업한 ‘희선 백’을 내놓았다. 그녀가 디자인 과정에까지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중의 관심사는 얼마만큼 관여했는지가 아니라 그 가방이 ‘김희선’ 백이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랄프 로렌은 미국 모던록 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을 위해 향수 디자인을 작업했다. 오랜 파트너십 및 출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리미티드 뮤직 에디션을 만든 것. 이름 하여 ‘빅 포니 뮤직 4올’이다.
주류 브랜드 디아지오코리아에서는 조니워커 블루로 그렉노먼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었다. 이것은 엄선된 블렌딩은 물론, 제품마다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부여해 희소성을 높였다. 이처럼 고유의 시리얼 넘버라고 하는 것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소장의 기쁨을 준다. 가격대가 높을수록 프리미엄의 가치는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도 예술이 되는 방법, "아티스트와 함께 하라"
얼마 전에는 현대 예술의 거장 제프 쿤스가 BMW 아트카의 17번째 디자이너가 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0년에 파리 퐁피두센터에 공개된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선보이는 제프 쿤스 아트 카는 명실공이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프랑스 프리미엄 탄산수 페리에(Perrier)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 작가와 콜레보레이션 진행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2008년, 디자이너 장광효에 이어 국내 작가와의 두 번째 작업이다. 그간 페리에는 앤디 워홀, 빌모트 등과 같은 아티스트와 협업을 지속해 왔었다.
시바스 리갈은 2009년에 영국이 낳은 천재 디자이너라 하는 알렉산도 맥퀸과 함께 ‘시바스 리갈 18년 알렉산더 맥퀸 에디션’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시바스리갈 12년 크리스찬 라끄로와’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시바스 리갈 18년 크리스찬 라끄로와’를 내놓았다. 시바스 리갈은 뉴욕 건축가 에반 더글라스, 디자이너 앙드레 퓌망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있다.
국내 주류 브랜드 가운데 카스는 최근 ‘카스 아트 콜레보레이션’이란 이름으로 패션 디자이너, 산업디자이너와 사진작가 등과 대거 작업한 작품을 선보였다.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와 조명 디자이너 ‘황형신’과는 카스 조형물과 전용 오프너, 잔, 안주볼 등의 소품을 선보였고 김민관 포토그래퍼와는 비보이, 비걸의 움직임을 브랜드와 접목한 사진 작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전시회를 겸할 수도 있고, 기념 파티 혹은 자선 경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카스 아트 콜레보레이션의 경우 자선 경매를 통한 수익금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패션, 브랜드의 경계란 없다
라이프스타일 컨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등장한 탤런트 공효진의 ‘구애정룩’을 디자인한 박승건의 ‘푸시버튼(pushBUTTON)’과 콜레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이전에도 꾸준히 디자이너와 함께 컬렉션을 선보여 왔었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라 할 수준이라 젊은 층으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수입 가방 브랜드 ‘브릭스(BRIC'S)’의 경우, 자국의 대표 리큐어 브랜드 ‘캄파리(Campari)’의 150 주년을 기념하여 ‘캄파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창립 이래 다양하게 변해온 캄파리 브랜드 로고를 모티브로 한 팝아트 작품을 테마로 만들어 패턴으로 활용했다. 캄파리가 작업한 콜레보레이션 결과물은 미술관이 소장할 정도로 가치 있는 팝아트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864년에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가 밀라노의 지하철 개통을 알리는 공공 포스터와 캄파리 로고 디자인에 착안을 하여 발표한 작품 ‘캄파리 선언문(Campari Menifesto)’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영구 컬렉션으로 전시되어 있다.
패션 외에도 노트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수스의 경우 최근 뱅앤올룹슨과 콜레보레이션 한 N5 시리즈를 선보였다. 뱅앤올룹슨과는 두 번째 콜레보레이션으로 특유의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제품이 잘 드러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