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여윳돈이 있다면 사고 싶은 차를 드디어 만났다. 올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아우디 A7은 디자인부터 맘을 사로잡았다. 날렵한 한 마리 새와 같은, 아우디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외관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 번은 주차장에 세워 둔 시승차 주위에 구경꾼이 몰려 (내 차도 아닌데) 민망한 마음마저 들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아우디에 이런 차가 있었어?"라는 말이 오가고 있었다.
뉴 아우디 A7은 5 도어 쿠페다. 국내 판매 가격은 8560만~1억530만원. 새로운 세그먼트를 공략하겠다는 아우디의 '야심작'은 국내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월 중순 출시 이후 계약 대수는 400대를 돌파했고 9월 현재 계약을 하면 12월에나 차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대기 기간이 길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올 뉴 아우디 A7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며 "인기 폭발로 정식 출고까지 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관에 대한 감흥은 인테리어로 이어진다. 뉴 아우디 A7 실내의 핵심 요소인 '랩-어라운드' 디자인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수평 라인으로 원을 그리듯 감싸 안으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콕핏 구조의 계기판과 버튼은 일체감을 줬다. 깔끔하게 정돈 된 아우디 특유의 기어 박스도 맘에 쏙 든다.
버튼 키를 누르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면서 내비게이션이 고개를 내민다. 계기판에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작동을 시작하는데 매우 편리한 기능 중 하나다. MMI(멀티 미디어 인터페이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 터치패드에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국내에서는 도입이 안 된 시스템으로 적응력을 높이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은 310마력의 3.0ℓ T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245마력의 3.0ℓ TDI 디젤 직분사 엔진 등 2개 버전으로 나왔다. 이날 시승한 차는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이었는데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6초 미만에 제로 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에 도달했다. 가감속 시 변속의 느낌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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