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강조했던 이야기다. 이 회장의 말처럼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본격화 되는 등 글로벌 특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특허 대응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특허 수집과 자체 관리로 방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특허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M램 개발업체인 미국의 그란디스(Grandis)와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기술업체인 리쿠아비스타(Liquavista)를 인수하는 등 특허 보유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 등과 공동으로 지난해 말 코닥의 OLED사업을 인수해 200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8800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특허괴물'인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인수전에 삼성이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자체 특허개발과 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특허전문가의 영입과 양성은 물론 특허조직에 대한 투자와 보강으로 특허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퀄컴 부사장 출신의 특허전문가인 유병호 변호사를 영입해 지적재산권(IP)센터에 배치했다. 활발한 인재 영입과 투자로 IP센터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 인력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450여명)로 증가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현재 200여명 수준인 특허 전문인력을 오는 2013년까지 30%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특허교육을 체계화한 'IP 칼리지'를 개설 하는 등 내부 전문가 육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