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및 고용노동부가 올해 퇴직연금시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36조5904억원으로 전년 말(29조1472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 적립금 증가액은 7조 443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적립금 증가액(10조 1574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이는 퇴직연금 부담금이 연말에 집중되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적립금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시장이 지난 2005년 말 제도를 도입한 이후 매년 약 2배씩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류별로는 확정급여형이 72.6%(26조 5518억원)로 비중이 가장 크며, 확정기여형이 17.6%, 개인형IRA가 8.3%, 기업형IRA가 1.6% 순이다. 이는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대기업이 주로 확정급여형을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역이 17조 7437억원(48.5%)으로 시장점유율이 가장 크며, 생보가 25.9%, 증권이 18.0%, 손보가 7.6%를 기록했다.
은행 및 보험권역의 점유율이 전년 말 대비 각각 1.1%포인트, 0.2% 포인트 감소한 반면, 증권권역 점유율은 1.8% 포인트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금감원 측은 이에 대해 "대규모 기업집단인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 소속 계열회사가 주로 증권회사에 적립금 운영을 배분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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