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에 초기업 노조 생기나? 삼성 "법대로 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 에버랜드 직원이 복수노조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노조설립 신고를 함에 따라 삼성측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노조는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으로 구성됐지만 특정 사업장에 국한된 단위 노조가 아니라 ‘초기업 단위 노조’로 신청서를 내 삼성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로부터도 노조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어서 에버랜드 뿐 아니라 삼성그룹 차원의 대응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삼성일반노조의 김성환 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초기업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친노동성향의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에버랜드 고위관계자는 “신고필증이 교부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교섭권 부여 등을 논의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기업노조를 표방한 삼성일반노조의 미래가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난달 말께 삼성에버랜드에는 이미 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가 설립됐다. 노동법상 복수의 노조가 교섭권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하지 못할 경우 사측은 먼저 설립된 노조에 교섭권의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일반노조에 앞서 설립된 에버랜드 노조와 논의를 할 생각이지만 이들의 연락처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가 먼저 생긴 노조에 교섭권을 부여할 경우 삼성일반노조는 에버랜드에서조차 활동에 큰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이미 삼성 계열사 중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에 있다. 삼성생명 노조원 수가 약 3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4명으로 구성된 삼성일반노조가 과연 삼성을 대표하는 노조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삼성일반노조 설립 시도가 에버랜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일단 대응창구는 에버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삼성일반노조의 대의명분에 따를 삼성 계열사의 임직원들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서도 재계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대의명분이 좋다는 것과 사측과 교섭을 벌일 능력이 있는지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삼성 노조가 활동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노조원 확보가 필수적인데 삼성 임직원들의 특성상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무노조 기업이었던 삼성에버랜드에 노조가 생긴만큼 어느 쪽이 교섭권을 가지든 기존 노사협의회의 역할은 일단 축소될 전망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