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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서민음식 순대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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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서민음식 순대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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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구제역 여파로 삽겹살 가격이 쇠고기보다 비싸지더니 이번엔 대표적인 서민식품 순대에 불똥이 튀었다. 순대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고, 순대국집은 원가 압박에 손님까지 줄어드는 이중고에 업태전환까지 고민중이다.

종로 3가의 노점상에서 순대 가격은 1인분에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인상됐다. 대학로 인근 순댓국밥 가격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은 양을 줄이는 편법으로 원가압박을 피하는 양상이다.
순대 판매상들은 원재료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터진 구제역으로 330만두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 되면서 소창, 간 등 순대에 사용되는 돼지 부산물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기 때문이다.

순대의 주원료인 소창 가격은 구제역 발생전 kg당 2400~2500원에서 최근 4500~5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한 때 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식품가격이 뛰면서 전량 수입되는 순대의 주원료인 당면도 80%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20kg당 2만6000원 하던 가격은 최근 4만80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급등한 원재료 값은 고스란히 순대값에 반영됐다. 최근 순대 도매가격은 kg당 2500~2600원으로, 구제역 전 1800~2000원에비해서 30%가량 올랐다.

가격 상승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순대 가공업체 우포따오기식품의 장환달 사장은 "30% 가격 인상은 30% 소비 감소로 나타났다"면서 "순대를 찾는 것은 싼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 가격이 비싸지면 누가 순대를 먹겠냐"고 반문했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순대를 외면하기 시작하자 순대 가공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53개 중소 순대 가공업체들이 모여 '한국순대산업협동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돼지고기 값이 정상을 찾을 때까지 똘똘 뭉쳐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 사장은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것"이라면서 "당면 구매를 위해 중국을 이미 2번이나 다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을 농가에게 조속히 지급해 돼지 입식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해야만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림동 순대타운에서는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대신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서비스로 나오던 식혜와 사이다는 자취를 감췄고 아르바이트생도 줄였다. 순대타운에서 10년 넘게 순대를 팔아왔다는 김금자 씨는 "순대를 팔면서 최근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가격인상으로 손님을 한번 놓치면 다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손해가 나는 일이 있어도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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