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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이어 양배추 가격도 폭락...농민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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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올 들어 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민들이 배추밭을 통째로 갈아 엎고 있는 가운데 배추 대체제 중 하나인 양배추 가격도 덩달아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양배추 가격은 한통 당 990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5230원에 비해 5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상기후 탓으로 지난해 양배추 가격은 급등했고 가격 상승세는 올 초까지 지속됐다. 올 1월 양배추 가격은 약 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96% 올랐다. 2월에도 54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양배추 가격은 1700원대까지 크게 빠졌다. 이후에도 가격 하락세는 이어져 4월 1600원대, 5월 1300원대로 하락했다.

농협유통 태성환 마케팅부 계장은 “양배추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출하를 지연했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상여건이 좋아 이번달 산지 출하량 역시 전년대비 3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설봄양배추와 노지봄양배추 재배면적 크게 늘면서 과잉공급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5월 시설봄양배추와 노지봄양배추의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각각 23%,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이 넘쳐나자 산지에서는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양배추 출하가 시작된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농가들이 양배추 출하를 포기하고 배추마냥 양배추밭을 갈아엎고 있다. 한현대 진도 선진농협 경제사업본부장은 “올 3월부터 양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전거래(밭떼기)가 20%밖에 체결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될 처지인데 폐기비용도 100평 당 30만원 이상 든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간상인들은 가격 급락에 포전거래 계약을 포기하면서 농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포전거래는 대부분 상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체결된다. 농민 측이 계약을 헤지하면 계약금을 두·세배로 물어야 하지만 중간상인들이 계약을 헤지할 경우 계약금만 물면 된다.

진도에서 양배추를 키우고 있는 이동수 씨는 “올 초 평당 2500원의 계약금을 받고 포전거래를 체결했지만 가격이 급락하자 중간상인이 일방적으로 계약 헤지를 통보했다”면서 “농산물 시장에서 최대 약자는 언제나 농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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