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이직률 13.2%...일반 공무원 2배 이상...열악한 처우도 한 몫
# 2. 연평면 사무소 B씨(36ㆍ기능직 10급)도 재직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15일 지병을 이유로 휴직했다. 북한군의 포격 사태 이후 수습 과정에서 무리했기 때문이었지만, 언제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년 여 사이에 연평도ㆍ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 공무원 121명 중 16명이 그만뒀다. 이직률 13.2%로 일반 공무원들(5~6%)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가장 복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회복지직(10%) 보다도 높았다.
특히 이들 중 10명은 그만두면서 '군사적 불안 상황에 따른 심리적 갈등'을 이유로 들었다. 연령대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공무원들이었지만, 대청해전ㆍ연평도 포격ㆍ천안함 사건 등에 따른 정신적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해 결국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옹진군 자치행정팀 관계자는 "이전에도 열악한 근무 환경에 이직률이 높았는데, 심리적 불안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며 "결원을 채워야 하는 데, 누구를 보내야 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수당 증액 등 서해 5도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건의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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