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신임 중앙銀 총재 "유로존 통화정책 정상화해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때가 됐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신임 총재가 취임일성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계적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임을 명확히 밝혔다.
바이트만 총재는 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첫 연설에서 “정상적 통화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은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피할 수 없는 도전과제”라면서 “출구정책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실행 여부가 아니라 언제 단행할 것이냐 하는 시기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ECB가 지나치게 오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품에 비유해 “단기적 효과를 갖는 약을 장기적으로 처방했을 경우 이는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정책의 방향은 각국 정부와 민간부문 투자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결정에 수반되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그의 첫 발언에 대해 바이트만이 이끄는 분데스방크가 악셀 베버 전 총재에 이어 ‘매파’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이기에 분데스방크의 입장도 ECB 경제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커지면서 ECB는 4월 기준금리를 최저치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의 주요 정책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추가 인상 단행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면 어느 수준이 ‘정상’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그리스·포르투갈 등 유럽 주변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도 유로존 경제불안을 초래할 뇌관으로 남아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로 활용하는 M3(총유동성) 통화증가율 등 ECB의 통화정책 분석법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이는 분데스방크의 체계를 가져온 것으로 지난 금융위기에서 그 효용성을 충분히 증명했기에 통화정책의 근간을 바꿀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트만 신임 총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 재정·경제정책 수석보좌관을 역임했으며 4월30일부로 퇴임한 베버 전 총재를 이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1968년생인 그는 올해 42세로 분데스방크 53년 역사상 최연소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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