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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모자 쓴 에버랜드CEO, T익스프레스 2번 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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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신사가 곰인형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에버랜드를 돌아다니다 츄러스를 하나 입에 물었다. 그런데 맛이 예전이 맛이 아니었다.

에버랜드에서 한 두번 먹어본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딱딱했다. 이유를 알아봤더니 튀기는 기계가 잘못됐다는 답이 돌아와 내심 속이 상했다. "츄러스의 맛도 에버랜드 중 하나인데.."
놀이공원 열성팬이 아니라 최주현 에버랜드 사장(대표이사)이 지난 29일 삼성그룹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일화 중 하나다.

삼성블로그에 따르면 최 사장은 사내에서 '신출귀몰' 사장으로 통한다. 서울 태평로 본사와 용인 에버랜드를 번갈아 출근하는 그는 예고 없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좋아한다.
에버랜드 놀이시설을 타고 있는 최주현 사장.(삼성블로그 화면 캡쳐)

에버랜드 놀이시설을 타고 있는 최주현 사장.(삼성블로그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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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캐스트(직원) 휴게실에 들어가 봤더니 저와 임원들 사진이 벽에 죽 붙어있어요. 사장 얼굴 익히려고 붙여놨다고 해서 다 떼라고 했죠. 사장 얼굴 외우면 뭐해요. 고객이 제일 중요하지."

지난 2009년 에버랜드 사장으로 부임 후 팀장이상 간부들을 토요일에 전원 집합시켰다.
스스로 짖궂다고 생각했지만 에버랜드 명물인 T익스프레스를 타본 간부가 없다는 걸 알고 억지로(?) 태운 것이다. 최 사장 본인은 “T익스프레스를 2번 연달아서 탄다”고 했다.

삼성에버랜드하면 놀이공원을 떠올리지만 에버랜드가 속한 리조트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급식사업 및 식재료유통을 담당하는 푸드컬처사업부와 건축, 방재, 빌딩관리, 에너지 등을 담당하는 E&A사업부가 사실상 에버랜드 매출의 양대 축이다.

푸트컬처사업부는 현재 600여군데에서 급식사업을 하고 E&A사업부는 200군데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푸드컬처사업부 급식사업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렸지만 이듬해 2등으로 떨어졌지만 임직원 분위기는 만족스러웠다고 회상했다.

학교 급식을 못하게 됐다며 원인을 외부로 돌렸기 때문이다. E&A사업부도 매출이 줄었다.

최 사장은 "푸드컬처에 새로운 목표를 줬고 E&A사업부에 사업부별 평가를 다르게 주기 시작하니까 일이 제대로 됐다"며 "CEO는 조정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장난기 많아 보이지만 카리스마가 상당한 그의 경영철학은 분명했다.

"이익을 내야 직원들 보너스도 많이 줄 거 아닙니까. 사장이 만날 직원들과 장난만 치다가 연말 실적 나빠 직원들 못 챙기면 그건 리더십이 없는 겁니다."

에버랜드의 2020년 비전 매출목표는 8조다. 창립기념식에서는 88명의 직원이 노래를 불렀다. 8조를 되새기자는 의미였다.

목표 매출 달성의 원동력은 서비스 정신이다.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삼성그룹 대표 전략통이었던 최 사장은 서비스업 입사 3년차에 불과한 사장으로서 자신의 선배가 바로 에버랜드 대리와 과장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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