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오션 피인수..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어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개인투자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으나 막판에 계약이 해지된 전력이 있는 만큼 인수대금 납입이 마무리 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오션은 지분 및 경영권 양수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우리들제약의 주식 1752만3371주를 178억원에 현금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취득 후 디지털오션의 우리들제약 지분은 29.22%다.
계약일은 4월 8일이며 계약금 18억원은 이미 입금됐다. 잔금 160억원은 오는 29일 납입될 예정이다.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5월6일이다.
우리들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매출액은 439억원으로 10% 줄었고,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2008년부터 3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인수주체인 디지털오션도 1년만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상태다. 디지털오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당기순손실 규모는 390% 늘었다.
잦은 인수합병설로 기업이미지도 상당부문 실추됐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기업간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피인수 기업은 기업이미지는 물론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는다. 강 대표는 물론 디지털오션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디지털오션측은 강 대표가 제약사업에 대한 의지가 컸다며 우리들제약 인수로 모바일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자 관계자는 “현재는 매출이 좋지 않고 연구개발(R&D)투자도 수반돼야 하지만 우리들제약이 판매하는 여러 제품 중 몇 가지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며 수익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오션은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모바일과 온라인광고 회사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18.1%를 보유한 수석무역이지만 강 대표가 수석무역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오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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