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이창동 감독의 ‘시’의 주연배우 윤정희 씨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다. 3일 프랑스 문화부는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의 추천으로 윤 씨를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7년 처음 제정된 ‘슈발리에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외국인 예술가들에게 주는 상으로, 1963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 영화 감독 팀 버튼, 영화 배우 조지 클루니와 마리온 코티아르 등이 슈발리에 훈장을 수상했다. 한국인들의 이름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2010년 8월 작고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밀양’으로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전도연, 재즈 뮤지션 나윤선도 과거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한편 윤 씨의 남편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도 지난 2001년 클로드 드뷔시 등 프랑스 현대 음악가들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슈발리에 훈장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윤 씨의 수상으로 한국인 부부가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을 받는 첫 사례가 되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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