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트럼페터 마일즈 데이비스가 재즈(Jazz)의 거장인 건 이른바 '쿨(Cool) 재즈'의 시효인 앨범 'Birth Of The Cool'을 무기로 1950년대 모던 재즈 시대를 열어젖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시 거장인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와 섹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을 영입해 꾸린 퀸텟(Quintetㆍ연주자 5명이 참여하는 악단)으로 1950년대를 호령한 사실도 작은 이유에 불과하다.


그가 거장일 수 있었던 더 큰 이유는 1960년 결성한 퀸텟으로 백인 로큰롤(Rock'n'roll) 세력에 맞섰다는 데 있다. 당시 마일즈 데이비스는 재즈에 록(Rock)을 접목해 리듬감을 극대화 한 재즈록(Jazzrock)을 필두로 점점 어려워지고 '마니아 중심'으로 흘러 입지가 좁아지던 재즈를 대중 앞으로 끌어냈다. 그는 거장인 동시에 '재즈의 파수꾼'이었다.

'리듬의 귀재' 허비 행콕, 한국서 '재즈의 향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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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를 지탱한 건 또 다른 파수꾼이자 '리듬의 귀재'인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1ㆍ사진)이다. 그가 재즈록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더 말 할 필요도 없다. 1960년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에 합류한 허비 행콕은 본격적으로 전자악기를 연주에 도입했다. 직접 키보드를 다루며 리듬감을 키우면서도 펑키(Funky)를 최대한 유지해 '재즈'를 살려냈다. 마일즈 데이비스가 자서전에서 "나는 아직 허비 행콕의 뒤를 이을 아티스트를 본 적 없다"고 했을 정도다.


11살 때 미국 시카고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해 일찌감치 재능을 과시한 허비 행콕은 폭발적인 섹소포니스트 덱스터 고든 등이 참여한 데뷔 앨범 'Takin off'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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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은 모던 재즈 피아노의 새 장을 연 빌 에반스한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빌 에반스가 모던 재즈의 모체인 비밥(Bebop) 시대를 풍미한 피아니스트 버드 파웰한테서 영감을 얻은 인물이니 버드 파웰에서 빌 에반스로, 여기에서 다시 허비 행콕으로 이어지는 재즈 피아노의 작은 흐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1983년 '로킷(Rockit)'이 수록된 앨범 '퓨처 쇼크(Future Shock)'를 발표한 뒤 록ㆍ클래식ㆍ팝ㆍR&B 등 갖가지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를 해 재즈 마니아들한테서 눈총을 사기도 했지만 그는 분명 비밥에서 모던으로 흐르는 재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재즈 뮤지션'이다.


그런 그가 8년 만에 다시 내한해 공연을 한다. 5월10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이 무대다. 그룹 토토의 멤버인 그렉 필링게인스(키보드), 크리스티나 트레인(보컬), 제임스 지너스(베이스), 트레버 로런스 주니어(드럼)가 함께 한다. 공연 관람료는 5만~18만원이다. 티켓은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02-3143-5155. 재즈를 느끼고 허비 행콕을 즐기기 원한다면 오는 5월 평화의전당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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