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푸념은 규모가 큰 중견기업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만난 인사팀 직원은 건자재를 주력으로 하는 중견기업에서 일합니다. 연매출만 1조원에 육박하지만 인재 채용이 어렵다고 한숨부터 쉽니다.
그렇다면 널리 알려진 곳은 다를까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생활용품 회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인지도는 높지만 중소기업이라 그런지 인재들이 잘 지원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구성원이 중요한데 저희도 참 답답합니다."
중소기업이 취업 시장에서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보다 대우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옛말입니다. 좋은 인재의 중요함을 알아챈 중소기업 중에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혜택이 더 좋은 곳도 많습니다. 앞서 언급된 회사들도 직원 대우가 떨어지는 편이 아닙니다. 연봉 수준이나 복리후생은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구직자들이 숨은 진주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10일 한 취업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린다고 합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인재가 더 많이 중소기업으로 몰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소기업에 무조건 지원하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숨은 보석을 지나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니까요.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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