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목적 지역·가난한 젊은세대에 투자
보통 '사회책임투자'라고 하면 사회책임경영을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재능주를 사세요'라는 제목의 제안서가 있습니다. 바로 몇 년 전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 소장은 '캐롤라인 일레너'라는 배우지망생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연극학교에 합격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1만파운드의 등록금을 낼 수 없었다. 입학을 포기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그녀에게 하루는 중년 신사가 찾아왔다. 등록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일레너의 주식에는 뮤지컬 작곡가, 드라마 작가, 영화배우, 연예흥행사들이 투자해 1만파운드가 조달됐고, 그는 무사히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무대 데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 1년 후 배당금은 '제로'였다. 배우활동으로부터의 수입도 거의 없어 결산 실적도 5000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 주주총회장의 분위기는 싸늘했을까? 강 소장은 "오히려 주주들은 서두르지 말고 노력하라는 격려를 남기고 주주총회장을 떠났다"며 "재능주의 투자자들은 투자원금 보장보다는 후원에 목적을 두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자금이 바로 꿈나무에 투자하는 '굿머니(Good money)'라 할 수 있다.
강 소장은 "영국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들은 재능을 가진 한 개인의 꿈이 이뤄지면 재능을 후원했다는 보람과 함께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굿머니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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