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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숨은주역]"편안한 내조로 정상들 마음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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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밤.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프랑스요리를 담당하는 박효남 상무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10분 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도착할 텐데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는 전화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묵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예정에는 없던 주문이었다.
우선 킹크랩샐러드와 과일, 치즈 등을 내놨다. 박 상무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후 따로 메뉴판을 달라고 한 후 전복구이를 시켜 남김없이 먹었다"며 "7, 8명 정도 적은 인원이 모여 마치 친구들과 대화하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데는 호텔업계의 숨은 '내조'가 한몫했다. 적게는 하루, 많게는 사나흘 이상 정상들이 묵은 서울 시내 주요 호텔 11곳은 길었던 준비과정 만큼이나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자평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특별히 까다로운 요청이 없었고 일반 룸서비스 메뉴를 보고 직접 골랐다"며 "호텔측이 편한대로 준비하라고 배려하는 등 담당 지배인과 직원들이 감격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입국날에는 불고기, 다음날에는 클럽샌드위치 등 인기메뉴를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사전에 따로 요청한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은 후에는 "빨리 잘 해줘서 고맙다"며 직원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들이 방한했던 만큼 주요 호텔들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정상회의 둘째날인 12일, 영부인 오찬을 준비했던 쉐라톤 그랜드워커힐은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주제로 한식메뉴를 준비했다. 평소 한식세계화에 관심을 가져온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요청이 있던 터였다. 이재옥 조리장은 "전통 궁중요리를 통해 우리의 맛은 물론 역사, 문화까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열린 '비즈니스서밋의 주무대' 워커힐호텔은 다양한 한식메뉴와 더불어 한복을 준비해 호평받은 사례. 배봉원 지배인은 "주요 CEO들이 한복을 보고는 '뷰티풀'을 연발할 정도로 극찬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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