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에게 '셋업'은 거의 샷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립이 볼의 탄도와 방향을 예고하고, 어드레스에서 이미 샷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일관된 셋업은 당연히 샷의 일관성을 보장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에는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이 한국오픈 프로암경기 도중 이웅열 코오롱회장에게 셋업을 지도하는 <사진>을 보면서 '셋업의 정석'을 배워보자.
▲ 스탠스의 '위치 설정= 볼을 어디쯤에 놓는 지는 라이에 따라 다르다. 연습장에서야 일정한 위치 선정이 가능하지만 실전에서는 경사도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클럽과 상관없이 볼을 왼쪽 겨드랑이 아래쪽에 놓는다. 스탠스의 넓이로 변화를 주면 된다. 짧은 클럽일수록 오른발을 왼발 쪽으로 가깝게 놓으면 된다.
▲ 정확한 '척추 각도'= 척추는 타깃의 반대 방향으로 적당히 기울어져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대목이 셋업의 핵심이다. 여기서 머리는 볼 뒤쪽에, 오른쪽 어깨는 왼쪽 보다 낮다. 이 자세에서는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주기만 해도 체중이동이 완벽해진다. 백스윙에서 강력한 파워 축적이 가능하고, 다운스윙과 임팩트도 쉬워진다.
▲ 셋업을 위한 '연습법'= 연습장에서 일단 대형거울이 있는 타석을 고른다. 무조건 볼만 때려서는 연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립과 스탠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척추의 각도는 거울을 보면서 완성하는 쪽이 빠르다. 백스윙에서 양팔이 어깨를 넘어가는, 이른바 '오버스윙'도 거울을 통해서 한눈에 점검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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