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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유동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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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실적시즌을 가늠할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미국 경제지표의 악화. 7일 증시는 막 1900을 돌파한 증시가 조정을 받기 좋은 조건들을 두루 구비한 날이었다.

1900 돌파로 60일 이동평균선과 이격도가 연중 최고 수준에 달하는 등 각종 기술적 지표들은 과열권을 경고했다.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8조원이라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천문학적 규모에도 시장 예상치보다 매출 2%, 영업이익 4% 정도 부족했다. 미국에서는 ADP가 집계한 민간고용이 2만명 증가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3.9만명 감소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말 발표예정인 실업률도 9.7%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1900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17일로 늘렸다. 이달 들어서 가장 적은 규모라지만 순매수 규모도 1131억원을 기록, 끊이지 않는 먹성을 과시했다. 웬만한 악재는 쉽게 이겨내는 강세장의 면모를 확인한 하루였다.

최근 장세는 누가 뭐래도 유동성 장세다.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주식과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이 동반 강세인 것은 각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가 뒷받침을 하는 덕이다. 최근 제로금리로 복귀한 일본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동결을 선언하면서 이같은 유동성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 실업률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RB)도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유동성을 확대, 수급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증시가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물론 불안요인은 상존한다.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금껏 코스피 시장이 글로벌 증시보다 더 잘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는 불안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런 불안요인을 안은 상태에서 기술적 과열은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런 부담을 이겨내고 1900을 지킨 것은 아직은 유동성의 힘이 다른 불안요인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분간은 유동성의 힘을 향유하자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유동성의 거품은 상황이 악화되면 순식간에 꺼질 수 있지만 당장 오늘 내일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종목 위주의 접근법이 아직 유효한 시점이다. 지난달 외국인 매수상위 업종은 운수장비, 화학, 철강, 유통의 순이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3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실업률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알리는 알코아 실적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형성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07포인트(0.2%) 하락한 1만948.5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91포인트(0.2%) 내린 1158.06을, 나스닥 지수는 3.01포인트(0.1%) 상승한 2383.67을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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