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편히 소파에 앉아 수동적(Passive) 시청자세를 벗어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스마트TV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인터넷 검색 기능을 기본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게임과 교육프로그램까지 활용할 수 있어 과연 시청패턴이 PC 사용과 같은 능동적(Active) 행태 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 는 내년을 스마트TV대전(大戰)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내년도 스마트TV 제품 비중을 50%로 예상하며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신익 LG전자 사장도 스마트TV 예상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콘텐츠 사업 기회 등을 감안하면 판매대수가 많아질수록 유리하고 내년 라인업의 3분이 1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TV 확산에서 기술발전은 사실상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능동적 참여자세를 가지고 스마트TV를 적극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강 사장은 "TV는 전통적으로 편하게 쉴 수 있는(lay back) 미디어였는데 향후 TV로 각종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활동에 나설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TV앱스토어에서 최고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5000건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전자는 콘텐츠 강화 및 휴대전화 등 다른 AV디바이스와의 데이터 공유기술 개발과 더불어 사용편의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제품개선에 나서고 있다.
강 사장은 "과연 키보드를 놓고 TV로 인터넷을 검색하고자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지 의구심인 만큼 이용편의성 제고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고 윤 사장 역시 "스마트TV의 핵심은 리모컨 등의 사용자편의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요시일의 문제는 있지만 기술발전과 더불어 TV가 가정내 '미디어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걸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를 통해 휴대폰과 PC, AV 디바이스 등이 모두 네트워크화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단말기, 플랫폼, 콘텐츠 및 기타 서비스로 생태계 환경이 조성됐듯 스마트TV를 통해서도 관련업계에 '빅뱅(BigBang)이 일어날 것"이라며 "다만 확산속도에 있어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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