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7일 기대했던 코스피 지수 1800선을 넘지 못했다. 각종 우려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탓이다. 아직 시장 체력이 1800선을 넘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지수가 상승하자 펀드 환매는 계속됐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쿼더러플 위칭데이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국내적 하락 요인이 컸다. 게다가 미 주식시장의 휴장에 따른 방향성 상실도 한몫 한 모습이다.

하지만 1800선에 대한 빠른 돌파 보다는 저점 다지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우리 증시는 1700선 하락시 꾸준한 되돌림 현상을 보여왔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1800선 회복 시도는 단기 매도 신호로 파악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저점 매수기회가 곧 올 수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엔고 현상속에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적 변수들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1800선 돌파 무산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경제 및 증시 체력 보강의 기회로 포착하고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는 기업들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를 살펴보자. 저점이 높아지다 보면 향후 1800선 돌파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 1800선에서의 저항을 의식한 탓에 5일만에 하락으로 반전했다. 최근 글로벌증시의 반등을 유도했던 미국증시가 지난 6일(현지시각)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일부 해외언론이 지난 7월에 실시된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국내 경기여건, 올해 4분기중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KOSPI 1,800선 돌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들도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지수대로 올라서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에 따라 불안정한 움직임이 연장될 수 있지만, 꾸준하게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시장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가운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다만 이번주 들어서는 국내변수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이다. KOSPI가 전고점에 근접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금이 이틀째 유출되며 환매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9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한국은행의 금통위(9일)를 앞두고 있는 점도 KOSPI 1800선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국내변수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기전자, 은행, 보험, 철강 업종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업종들을 단기 관심권에 두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1800선이 목전인데 이를 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초점은 상단이 얼마나 높아지는가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단이 얼마나 견고한지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단이 견고하면 시장에 진입하고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종목별 순환매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으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결국은 하단이 단단하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1800선을 지지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에 연연해 하기보다 1700선이 깨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단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 관점에서 주변 변수들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엔화 강세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이 구태의연하다고 하겠지만 엔화 강세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분명한 영향을 주고있다.


한국 시장와 일본 시장을 대하는 외국인의 자금도 환율에 의해 달라진 모습이 명확하다. 한국 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규모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일본의 경우는 확연하게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이는 주가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엔화 강세가 일본에는 부담이지만 우리나라에게는 기회가 되는 셈이며, 이러 부분들이 어우러져 하단이 견고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단이 제어되는 구간이라고 보면 일정 수준 부담이 소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보다 이성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희석될 것이고 그때를 위해서 하단이 견고하게 버텨주면 자금 유입속도나 강도가 더 커지면서 상승 탄력이 더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동남아 증시의 강세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증시는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국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하였다. 동남아 증시의 강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 국내 증시에는 어떤 시사점을 던지는 것일까?


동남아 경제는 아직 세계 경제의 변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동남아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글로벌 증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은 증시가 여전히 베어 마켓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증시가 처음으로 불 마켓 추세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 지역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며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어 보자. 인도네시아는 고성장/많은 인구/내수 시장 성장성/정치적 안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2010년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주식+채권)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자산 시장에서는 트리플 강세(주식, 채권, 환율)가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인도네시아 자산 시장의 동반 강세가 아시아 제조 국가 자산 시장의 강세를 시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금융 위기 이후, 안정적 성장을 달성하는 국가가 되기 위한 4가지 조건들을 고려하여 컨트리 셀렉션 모델을 구축해 보았다. 4가지 조건은 1) 위기 이전 성장 추세로 복귀, 2) 내수 성장, 3) 경상수지 흑자, 4) 재정 안정성이다.


결과는 칠레/인도네시아/브라질/대만/한국 순으로 매력도가 높게 나타났다. 동남아 6개국은 모두 20위권 내에 들었다. 최근 동남아 증시 강세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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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모델 결과 5위에 오른 점도 매우 의미가 크다.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순위가 높다. 한국은 성장성과 안정성 고르게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양호한 매크로 펀더멘털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한번 한국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남아 증시의 강세가 한국 증시에게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큰 이유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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