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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한강변…블루칩이라더니 악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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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고의 유망상품으로 꼽히는 한강변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한강르네상스)에 따른 초고층 재건축 방침에 마곡지구, 용산, 한남뉴타운, 흑석뉴타운 등 초대형 개발이 이뤄지는 한강변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이 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던 지역이다.

20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8% 내렸다.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가도 0.04% 떨어졌다. 가격 하락을 주도한 곳은 한강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로 재건축 단지는 한 주에만 0.76% 빠졌다. 동작구 아파트 지역 매매가도 0.06% 하락했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송파구 역시 재건축 단지는 0.07%, 전체 아파트 가격은 0.08% 내렸다. 마곡 워터프론트(수변공간) 사업지가 있는 강서지역 아파트 매매가도 전주보다 0.07% 하락했다. 이밖에 용산 영등포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와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그동안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세를 주도한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26주만에 플러스 변동률인 0.17%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 단지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하면서 거래가 늘고 일부 저가매물이 회수된 데 따른 것이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와 아파트 등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서울 성수·이촌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건립 계획에 따른 전략정비구역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에서 서울시 의회와 기초단체를 장악하면서 한강르네상승 지역의 재개발 사업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마포구 합정동, 망원동, 영등포구 양평동, 당산동 등 유도정비구역에는 최근 부쩍 급매물이 늘었다.
한강변 부동산 경기에 최대 호재로 꼽힌 용산역세권개발이 무산위기에 처한 것도 악재다. 실례로 올 초 5억3000만~7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된 후 6월말까지 가격변동이 없었던 용산구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105.78㎡형은 용산역세권 사업의 불안감이 고조된 7월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 현재 시세는 5억~6억3000만원대로, 3000만~7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올들어 6월말까지 24억원의 시세 하한가를 지켜왔던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181.81㎡형도 7월부터 하락세로 전환, 1억원이 낮아진 상태다.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기대감이 컸던 강서구 마곡동도 마찬가지다. 현 강서구청장이 선거 공약으로 워터프론트 축소 등을 내세운 후 서울시가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돌변했다. 올들어 지난 6월말 까지 꿈쩍하지 않았던 강서구 마곡동 신안 105.78㎡형 시세(4억1000만~4억6000만원대)는 현재 4억~4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105.78㎡형의 시세도 6억~6억5000만원으로 올 초보다 2000만원 정도 내렸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쏟아지면서 그렇잖아도 극심한 불황을 겪는 부동산 시장은 공황 상태에 내몰렸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면 하반기는 한강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한강변 지역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관심 가지는 물건"이라며 "최근 한강변에 악재가 연이어 터지는 상황에서 집값 침체기도 장기화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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