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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E선물.."이 어려운 걸 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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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조정 개념 오히려 장점..유동성 문제없고 롤오버 자유로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상품선물 초보투자자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상품선물 거래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상품거래소에 없는 '3개월물'이 존재하고, 만기조정 개념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정률제인 점도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ME 상품선물 거래를 하는 투자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어려워도 투자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선물은 만기월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거래가 활발한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은 2, 4, 6, 8, 10, 12월이 만기인 상품이 존재하고, 최근 급등한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은 3, 5, 7, 9, 12월이 만기인 상품이 거래되는 식이다. 동일한 만기월 상품은 같은 상품으로 간주돼 '바이', '셀'을 통해 포지션 청산이 가능하고 다른 월물간에는 스프레드 거래가 이뤄진다.

반면 LME에는 3개월물이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3개월 만기 가격이 거래 대표 가격이 된다. LME에서는 이 3개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며, 3개월 이내 기간에서 만기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8월20일) 3개월물 구리를 7200달러에 '매수' 한 후 5일 후(8월25일)에 3개월물 가격 7300달러에 구리를 '매도'한다면 그냥 100달러를 버는 것이 아니라 만기 조정을 통해 가격이 조정된다. 8월20일 '매수'한 구리 한 계약의 7200달러는 11월20일 가격인 셈이고 8월25일에 '매도'한 구리 한 계약의 7300달러는 11월25일의 가격인 셈이어서 만기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5일간의 스프레드를 계산해 주는 것을 만기조정이라고 한다. 다른 거래소에서 볼 수 없는 개념이기에 생소하고 처음에는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정률제 수수료도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상품선물은 정액으로 거래수수료가 부과되지만 LME는 정률제를 고집하고 있다.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거래대금의 0.7~0.9%가량을 수수료로 낸다. 1계약 금액이 가장 큰 구리의 경우 t당 7000달러로만 계산해도 1계약(25t)의 가격은 17만5000달러가 되고 수수료는 120~130달러가 된다. 1계약을 샀다가 파는데 250달러가 드는 셈이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LME선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3개월물과 만기조정이라는 시스템은 잘 이해하기만 하면 장점으로 변한다. 헤지를 위해 LME선물 시장에 진입한 수입업체들에게 만기일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만기일 일정에 맞춰 사업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다른 거래소 상품과 달리 사업일정에 맞춰 헤지용 선물에 대한 만기일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조정은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른 거래소 상품은 만기일이 가까운 주거래 월물이 존재하고 다른 월물의 거래량이 풍부하지 않아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LME는 3개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져 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얘기다.

덕분에 롤오버(만기연장)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른 상품들이 한 달 혹은 두 달 등 월을 기준으로 롤오버해야 하는 것에 반해 LME에서는 일주일 혹은 15일 간격으로도 롤오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철금속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점과 경기에 민감하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 변동성은 선물상품이 가져야 할 필수 요소다. 또 가격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를 통해 가격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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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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