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조정 개념 오히려 장점..유동성 문제없고 롤오버 자유로워
수수료가 정률제인 점도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ME 상품선물 거래를 하는 투자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어려워도 투자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반면 LME에는 3개월물이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3개월 만기 가격이 거래 대표 가격이 된다. LME에서는 이 3개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며, 3개월 이내 기간에서 만기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8월20일) 3개월물 구리를 7200달러에 '매수' 한 후 5일 후(8월25일)에 3개월물 가격 7300달러에 구리를 '매도'한다면 그냥 100달러를 버는 것이 아니라 만기 조정을 통해 가격이 조정된다. 8월20일 '매수'한 구리 한 계약의 7200달러는 11월20일 가격인 셈이고 8월25일에 '매도'한 구리 한 계약의 7300달러는 11월25일의 가격인 셈이어서 만기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률제 수수료도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상품선물은 정액으로 거래수수료가 부과되지만 LME는 정률제를 고집하고 있다.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거래대금의 0.7~0.9%가량을 수수료로 낸다. 1계약 금액이 가장 큰 구리의 경우 t당 7000달러로만 계산해도 1계약(25t)의 가격은 17만5000달러가 되고 수수료는 120~130달러가 된다. 1계약을 샀다가 파는데 250달러가 드는 셈이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LME선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3개월물과 만기조정이라는 시스템은 잘 이해하기만 하면 장점으로 변한다. 헤지를 위해 LME선물 시장에 진입한 수입업체들에게 만기일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만기일 일정에 맞춰 사업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다른 거래소 상품과 달리 사업일정에 맞춰 헤지용 선물에 대한 만기일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조정은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른 거래소 상품은 만기일이 가까운 주거래 월물이 존재하고 다른 월물의 거래량이 풍부하지 않아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LME는 3개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져 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얘기다.
덕분에 롤오버(만기연장)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른 상품들이 한 달 혹은 두 달 등 월을 기준으로 롤오버해야 하는 것에 반해 LME에서는 일주일 혹은 15일 간격으로도 롤오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철금속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점과 경기에 민감하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 변동성은 선물상품이 가져야 할 필수 요소다. 또 가격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를 통해 가격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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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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