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형' 아파트 시장 꿈틀..주택가치 상승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수도권에서는 미분양으로 유령 아파트 양산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주로 지난 2006년 이후 공급물량은 감소했지만 분양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아 주택가치가 상승한 지역들에서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 8월 11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총 물량 중 공급면적 99㎡(30평)이하 중소형의 비중은 1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해당기간 동안 공급된 중소형 비중이 1.5%로 가장 낮은 곳으로 꼽혔다. 이어 ▲제주 2.1% ▲울산 4.1% ▲충북 5.5% ▲대전 5.7% ▲대구와 경북 7.1% ▲전남 7.2% 순으로 중소형 물량의 공급비중이 적게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격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서울, 부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전지역이 2006년과 현재를 비교할때 그대로이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경북과 강원지역은 2006년보다 현재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각각 181만원, 156만원이 하락했다. 경기도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3만원이나 분양가가 낮아졌다.

대구(28만원↑), 경남(34만원↑), 대전(44만원↑)는 4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고, 올해 분양은 없었지만 전북, 충남도 분양가가 하향 추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 7월 대구 달서구 대곡동에서 중소형 평형으로만 분양한 '화성파크드림위드'는 3순위까지 1.27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2006년 이후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순위내 마감한 첫 사례가 됐다. 또 이 지역 이시아폴리스 더샵은 지난 6월 전체 75%를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해 공급해 한달 만에 61%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중대형 고급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는 해운대구 반여동의 '협성르네상스'도 전용 73~84㎡의 중소형아파트 449가구를 내놓아 5.23대1로 청약 마감된 바 있다.

지난 5월 전남 순천 신대지구에 공급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는 순천지역에서 10년 만에 들어서는 중소형 단지로, 8월 현재 7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지방의 경우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중소형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면서 "공급부족과 기존아파트의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중소형 분양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진희 기자 val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