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특별기고]친서민정책 '화재와의 전쟁'은 계속돼야 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조선 왕조의 도성 한성부에는 세종 당시 1만7015호에 인구가 10만3828명이 살았다. 집이 서로 연접하여 담장이 이어져 있고, 대부분 초가집이어서 한 번 불이 나면 대화재로 번져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였다.

태조 7년 5월3일 가회방 민가에서 불이나 집 143채와 요물고가 소실됐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 8년이던 1426년 2월15일 한성부 남쪽의 인순부(仁順府)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틀 동안이나 계속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경시서 및 북쪽의 행랑 106간과 중부의 인가 1630호, 남부 350호, 동부 190호가 소실되었다. 도성의 6분의1인 2276호가 불로 사라진 것이다. 또한 불에 타서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남자 9명, 여자 23명이 사망하는 대참사였다.
이를 계기로 세종 8년(1426년) 2월26일 이조의 건의로 우리 역사상 최초로 화재를 방비하는 독자적 기구인 금화도감(禁火都監)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소방관서 설립의 효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25년 우리나라 최초 소방서인 경성소방서(현재의 종로소방서)가 개청된 이래 2010년 1월 기준으로 전국에는 소방본부 17, 소방학교 7, 소방서 185, 119안전센터 927개소 등에서 3만3992명의 소방관이 각종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금화군의 후예로서 그 사명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6일, 소방방재청은 올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을 줄이기 위해 2010년을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 주된 배경은, 지난해 11월14일 일본인 관광객 등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광역시 실내 권총사격장 화재와 같은 국격에 맞지 않은 후진적 대형화재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다. 2015년까지 OECD국가 중 안전사고 사망률 15위이내 진입을 국민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용산소방서도 소방역량을 집중, 총력 대응하기 위해 워룸(전략상황실)을 설치하고 추진목표를 정해 강도 높은 대책을 수립·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선 원천적인 화재저감과 사회 확충망 구축의 일환으로 비상구 안전관리를 통한 인명피해 저감을 달성에 나섰다. 지난 7월15일부터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가 시행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또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화재취약계층 375가구에 단독경보형감지기와 타이머형 가스차단기를 무료로 보급했다. 다중이용업소 영업주와 방화관리자 등 관계인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소방안전교육과 실무교육 실시, 공동주택 관리비 고지서를 활용한 주택화재예방 홍보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소방전술·작전 재정립을 통한 인명피해 최소화를 달성하고자 의용소방대원과 합동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및 주택화재예방 가두 캠페인, 전광판 차량을 활용한 대국민 거리홍보 등을 시행중이다. 불시출동훈련 등 신속한 화재출동기반 마련으로 '5분이내 현장 도착률'을 확립해 나가는데 매진하고 있다.

현장대응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철거예정 건축물 등을 활용해 화재발생시 연기·온도·화재성상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물화재 가상훈련과 인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185개 소방서별로 지역 환경 여건에 맞는 화재피해저감을 위해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전국적으로 화재건수는 20.2%(2만7329건 → 2만1796건), 사망률은 35%(260명 → 169명) 감소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화재저감대책이 임시방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해소는 물론 책임의식 강화와 적극적인 의식전환이 필수과제다. 모든 국민들의 의식전환이 성숙되는 시점이 비로소 화재로 인한 사망률 제로를 달성하는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그 이름을 남길 것이다.

<노철재, 서울 용산소방서 지방소방경>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