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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대학 졸업장, 행시 합격증도 일단 의심해 봐야"

최종수정 2010.07.27 09:56 기사입력 2010.07.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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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중국서 위조 서류 구입해 사용한 100여명 적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중국에 있는 위조전문업자에게 돈을 주고 위조서류를 받은 혐의로 1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취업난 속에서 학력 경력을 위조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위조된 서류의 종류는 국내외 유명 대학 졸업장, 행정고시 합격증, 휴대전화 통화내역서, 토익·토플성적표, 가족관계증명서 등이었다.
103명 가운데 70여명은 취업을 위해 위조 서류를 구입했고 이중 38명은 취업에 실제로 성공했다.

나머지 30여명은 지인, 가족에게 보여주거나 개인이 소장할 목적으로 서류 위조를 부탁했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이나 학력을 요구하는 풍토 속에서 취업 등이 쉽지 않자 위조를 의뢰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직장인 최모씨(37.여)는 대학졸업자 이상의 응시 자격을 요구한 모 중소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80만원을 주고 위조된 광주광역시 모 대학교 졸업장과 전기기사 2급 자격증을 받아 해당 기업에 제출, 이직에 성공했다.

이혼한 뒤 재취업에 도전한 최모(35.여)씨는 미혼여성만을 선발하는 모 대형건설사에 취업하기 위해 35만원을 주고 미혼인 것처럼 고친 가족관계증명서를 넘겨받아 이 회사에 취업했다.

목사인 박모(49)씨는 박사학위 자격을 요구하는 미국의 한 선교센터 원장직을 제의받은 뒤 1천200만원을 주고 국내 모 신학대학 졸업증명서와 학위증명서, 박사학위 논문 등의 위조본을 넘겨받았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박씨는 거액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다른 후보에 밀려 원장 선임에서 탈락했다.

지인들에게 보여주거나 직접 소장하기 위해 서류 위조를 부탁한 사례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1.여)씨는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고 부모를 속이고 1학기 등록금을 받아 마음대로 쓴 뒤 30만원에 구입한 가짜 등록금 납부영수증을 부모에게 보여줬다.

서울 S대 출신 친구 3명과 함께 미팅에 나가 이들과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상대 여성을 속였다가 'S대 출신을 증명하라'는 여성의 요구에 S대 성적증명서를 위조한 30대 고졸 남성도 있었다.

행정고시 합격 기원을 위해 개인 소장용으로 행정고시 합격증을 위조한 20대 남성과 자신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가짜 휴대전화 통화내역서를 구입한 30대 남성도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위조업자의 이메일 내역을 압수한 결과 하루에 많게는 5~6건씩 문의 메일이 들어왔고 의뢰자 중 절반 이상은 무직자들이었다"라며 "공무원의 경우 서류 위조 및 행사 사실을 해당 기관에 통보하게 돼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의뢰인들은 사기업에 취직했기 때문에 위조 사실을 통보할지를 신중히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중국에 머물며 서류를 위조해주고 1건당 30만~1200만원을 받은 30대 한국인 남성을 쫓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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