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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에너지·자원개발로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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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그룹 제1 계열사 부상
신수종 사업 탄력··현대상사와 시너지 기대
'범현대가' 영향력도 커질 전망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한발 다가서며 제조업에서 에너지·자원개발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 흩어졌던 옛 그룹 계열사를 되찾으면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함께 범 현대가중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을 잇는 기업으로서 위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결로 지난해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이어 국내법원에서도 승소를 해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당연하다는 인정을 받았다.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항소로 사건을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중공업은 강제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PIC의 지분 70% 인수에 필요한 2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도 자체조달 1조원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을 통해 마련했으며, 필요한 자금은 현대오일뱅크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등 범 현대가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사업 시너지 확대= 지난해말 기준 자산 41조4000억원, 매출 32조6000억원인 현대중공업 그룹이 현대오일뱅크(자산 5조6000억원, 매출액 10조9000억원)를 인수하면 그룹의 외형은 각각 자산 46조원, 매출액 43조5000억원으로 커져 재계 순위에서도 GS(자산 43조원, 매출 43조8600억원)을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외형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계열사중에서는 가장 크기 때문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올라서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제조업 중심에 치중했던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업구조가 에너지 부문으로 확대된다.

특히 탄탄한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정유사업을 확보한 현대중공업은 신수종 사업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후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4분기 기준 현대중공업 매출의 0.6%, 현대종합상사의 4.9%는 기타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 항목에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더불어 자원개발 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인수후 업무 분장을 통해 자원개발 사업을 현대종합상사와 공동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현대오일뱅크까지 가세한다면 에너지·자원 개발·가공생산·판매에 이르는 일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소를 통한 소매(B2C) 사업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시장(B2B)사업 위주인 현대중공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과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지냈던 정몽혁 회장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복귀 전후로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많은 기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상황을 놓고볼 때 경영진중 유일한 오너 일가인 정몽혁 회장이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CEO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범 현대가’ 체제 변화= 정 명예회장 이후 ‘범 현대가’의 적통성 논쟁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우월한 위치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과거 한 식구였던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 현대가에 남은 것은 현대건설이다. 자동차와 함께 그룹 태동의 모태가 됐던 현대건설은 그룹의 상징인 서울 계동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반드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주장이며,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중공업도 유력 후보에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KCC가 주도하던 현대그룹 복원에 현대·기아차그룹까지 가세함으로써 현대건설이 이들 그룹에 넘어갈 경우 외형상 적통으로 분류되는 현대그룹의 영향력은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오일뱅크 문제가 일단락 된만큼 현대건설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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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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