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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한국, 56년 만의 쾌거...월드컵 16강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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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2010년 6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스타디움. 한국 축구의 약속의 땅이었으며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진 장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전반 38분 이정수(가시마)과 후반 4분 박주영(모나코)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0-2로 진 그리스(1승 2패)를 따돌리고 B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56년 만에 이뤄낸 원정 월드컵 16강이었다.

한국은 8년 전 한일월드컵 때 16강을 넘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개최국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고 주심의 판정 도움을 받았다는 지적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으로선 원정 월드컵에서 실력으로 당당하게 16강에 오르며 이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그 꿈이 남아공에서 이뤄졌다.
원정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시아 팀은 북한(1966년), 사우디아라비아(1994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그러나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각각 16개국과 24개국 밖에 되지 않았다. 현행 대회처럼 32개국이 출전하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룬 아시아 팀은 한국이 처음이다.

남아공 대회 이전까지 한국의 원정 월드컵 성적은 1승 5무 11패에 14득점 47실점으로 참담했다. 그만큼 한국의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사는 멀고도 험난했다.

1954년 해방 이후 처음 나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1승 1무로 제치고 본선 진출권을 땄다. 그러나 월드컵 첫 출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개월 후 스위스 대회 본선에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0-9, 0-7로 대패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절실히 느끼며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월드컵 본선 출전은 쉽지 않았다. 1960년대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실수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해 어이없이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서지 못했으며 1970년대에는 마지막 고비에서 번번이 호주, 이스라엘에 발목이 잡히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 염원은 32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지만 박창선이 후반 28분 중거리 슈팅으로 본선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불가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역사적인 첫 승점을 땄다.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지며 1무 2패에 그쳤지만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3패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4년 뒤 미국 대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알렸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다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 서정원의 연속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댈러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졌지만 후반 45분 동안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멕시코에게 1-3 역전패를 하고 네덜란드에게 0-5 대패를 하는 등 1무 2패의 치욕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2년 한일 대회에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그토록 갈망했던 본선 1승을 달성했다. 나아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의 강호를 제물로 4강에 오르며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승 1무 1패를 거뒀으나 스위스(2승 1무), 프랑스(1승 2무)에 밀려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했다. 그나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토고를 2-1로 꺾어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게 수확이었다.


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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