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실제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그것도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남양유업 얘기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자사의 인터넷 몰인 남양몰(http://shopping.namyangi.com)에서 임페리얼 등 분유를 판매하면서 체온계를 사은품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지요. 체온계가 의료부품기기에 속하면서 사은품 지급에 제동이 걸린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남양유업은 체온계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기 판매업을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에 추가한 것입니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안정적인 원유(우유의 원료) 확보를 위해 국내 목장에서 소를 들여올 경우 이 소 값을 대신 지불해왔습니다. 그러면 목장은 소를 키워 원유를 짠 뒤 남양유업 측에 제공하는 형태로 업무 분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이에 대해 제동을 걸었습니다. 외국에서 소를 들여오면서 대금을 지불하고, 나중에 리스 형태로 수년간에 걸쳐서 원유를 공급받는 것은 대금업에 해당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입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급기야 대금업 신청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대금업과 의료기기부품업을 신사업에 추가하면서 일부에서는 이들 사업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대금업은 안정적인 원유확보를 위해, 의료기기부품업은 분유 사은품 증정을 위해 추가한 사업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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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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