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대표적 과수인 배는 꽃눈이 제대로 트지 못해 수정이 되지 않는다. 경북 성주 참외는 속에 물이 차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와 전북에서는 조생 양파와 복분자가, 강원 원주에서는 복숭아 나무가 얼어 죽었다. 배추, 오이, 수박, 고추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전국의 시설재배 면적 5만1000여ha 중 27.5%인 1만400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한층 심각한 문제는 '40년만에 최악'이라는 기상조건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순까지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흡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전국 3만64곳의 피해 농가에 모두 3467억원을 보조 및 융자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직접 보조는 248억원에 불과하다. 피해 농가당 82만5000원 꼴이다. 특별 융자도 연리 3%의 저리이긴 하지만 농사를 크게 망쳤는데 상환여력이 있는 농가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래서야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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