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리스가 외부 구제금융을 통해 채무 상환의 급한 불을 끈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혹은 채무조정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제공하기로 합의한 45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으로는 뿌리 깊은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이 디폴트를 12~36개월 가량 뒤로 미루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그리스 5년물 신용부도스왑(CDF) 프리미엄이 798bp까지 오르면서 이같은 우려를 반영했다.
그렇다면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일이 현실로 닥쳤을 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28일 로이터 통신은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그리스가 채권 만기 전 투자자들과 채무조정에 나서 원금 탕감 내지는 채무 만기일 연장 등의 협의를 이뤄내는 경우다. 이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망들 가운데 장기적으로 가장 발생 확률일 높은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국채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산가치의 20~40% 삭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현재 그리스 2년물과 독일과의 수익률 격차를 근거로 50% 부채 탕감이 이뤄질 가능성이 25%, 40% 탕감이 이뤄질 가능성은 33%로 분석했다.
두번째는 그리스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기일을 연장하거나 부채 탕감을 시도하는 경우다. 가능성은 낮은 시나리오지만, 선례를 살펴보면 일방적 채무조정의 경우 대부분 만기일 연장보다는 원금 탕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경우 그리스가 시장의 압력에 못 이겨 유로존과 EU를 탈퇴하게 되는 경우를 가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재정 기반이 약한 나라들의 경우 유로존을 떠났을 때 자금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생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세번째는 채무조정 과정 없이 곧바로 디폴트로 향하는 길이다. 그러나 EU가 무슨 일이 있어도 디폴트만은 막으려고 들 것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 그리스 국채의 70%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유로존 특히 독일과 프랑스 출신 금융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그리스의 디폴트는 유로존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일어날 사태는 지난 2001년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경우에 비춰 상상해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이후 단 한 차례도 달러화 혹은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는 등 자본 시장에서 축출된 상태. 아직까지도 해외 투자자들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씨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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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시나리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을 실시하는 경우다. ECB는 그리스의 국채를 매입하거나 그리스를 위해 담보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유로존 국가들이 결의를 이끌어내는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CDS를 통해 그리스의 디폴트에 베팅을 한 투자자들의 존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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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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