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시내에 위치한 약국 전경.

우즈벡 시내에 위치한 약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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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 몸이 아프게되면 항상 두렵고 걱정이 앞서게 된다. 특히 낯선 곳에서 병원을 가야하거나 약을 살때는 더더욱 그렇다. 나도 작년 이맘때쯤 다리를 접질려 이곳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처음엔 그저 살짝 부은듯해 한국 한의원을 방문했지만 심각해 보인다며 X-ray를 권했고 촬영을 마친 후 그분들이 내주신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정형외과에 갈수 있었다.

우즈벡의 의료기관은 대개 병원(bolnichya)과 의원(klinik)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우즈벡에는 UN병원과 MDS라는 응급병원이 있다.


나는 그중 타쉬켄트 시내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갈 수 있었는데 내 다리를 보고 친절하게도 휠체어 서비스까지 해줬다. 우리나라와 같은 그런 휠체어는 우즈벡에서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가 말한 휠체어라는 것은 의자에 바퀴가 달려 있는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내가 탄 것은 편의점 앞에 가면 볼 수 있는 하얀 플라스틱 의자에 다리를 조금 자르고 바퀴를 붙인 정도였다.

우즈벡에는 한국처럼 접수실이나 응급실 같은 것이 미미해 내가 직접 물어물어 의사선생님까지 찾아가야했다. 겨우겨우 찾아간 의사선생님은 흘끔 보고는 바로 X-ray촬영과 깁스 준비를 시켰다.


앞서 찍은 것과 이번의 촬영기술은 정말 내 생각엔 우리나라 1970~80년대 수준일 듯 싶다. 한국에서도 몇 번 찍어봤지만 이런 시설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30여분을 기다려 촬영을 하고 또다시 20여분을 기다려 드디어 수술실(깁스실)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하얀 가운과 모자를 쓴 3명의 우즈벡 여성분들이 있었다. 깁스를 한국에서 한 번도 해본적 없었던 지라 그저 신기한듯 누워서 그분들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누워있었다.
바지를 자르고(이럴 상황까지 갈 줄 몰라서 입고 간 긴바지) 다리에 하얀 석고가루을 약간 바르고 다리 사이즈를 이래저래 재보시더니 기다리라고 했다. 깁스만들어야 한 다면서. 이어 붕대에 하얀석고가루를 뿌리더니 물에 담가 불리고 또 한겹 붕대를 위에 붙이고 다시 가루를 뿌리고 물에 불리기를 몇 번 하더니 족히 2kg정도는 될 것같은 석고붕대뭉치를 내 다리에 칭칭 감기시작했다.


차갑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꽉 조이는 것이 영 불편하고 좋지 않았다. 더구나 발목을 꽉 조여놔서 움직이기도 여간 불편했다. 한 10분쯤 석고가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한쪽은 길고 한쪽은 핫팬츠가 된 바지차림으로 의사선생님이 써주는 나름의 처방전과 진료증을 들고 약국에 가서 처방전대로 칼슘약과 진통제를 받아 집에 왔다.


그 후에도 붕대를 갈기 위해 병원을 계속 다녔어야했는데 우즈벡에서는 자기가 사는 동/구역 에 있는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지역인 Yakkasaroy구역 병원으로 다녔다.


치료비는 처음 병원에 가서 X-ray찍고 깁스까지 우리돈 만원 정도였고 그 후 2주에 한번씩 붕대를 갈 때에도 계속 다리상태가 궁금해 X-ray를 찍어서 우리돈 만원씩냈다.
우즈벡에서는 외국인도 의료보험 같은 것이 없어도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즈벡 현지인들에게는 정말 부담스러운 가격임이 틀림없다.


만약 우즈벡에서 갑자기 한밤중에 아프거나 정말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파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면 057 이나 240-20-38로 전화해 증상설명과 위치만 알려주면 30분안에 의료팀이 도착한다.


가격은 50000숨정도로 한국돈으로 2~3만원이다. 심전도 검사부터 주사, 링거까지 웬만한 치료는 거의 집에서 가능하고 긴급한 환자는 상태를 보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한다.


병원도 우리나라와 많은 시스템적인 차이가 있지만 약국도 내가 보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즈벡에선 현지 자국약이 별로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많은 수입약품이 많고 그중 가짜도 많다. 물론 러시아에서 수입된 약들이 가장 많아 사람들이 가장 안심하고 많이들 산다.


우리나라처럼 약을 사려면 의료처방전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여서 사람들이 직접 여러 약을 사서 알아서 먹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그렇기는 하지만 이곳사람들이 약을 살 때는 증세를 말하기보다는 특정상표를 말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외국인들은 가서 이것저것 한참을 설명하고 보고 따져보고 사야하는 경우도 많고 약사가 뜬금없이 효능보다는 비싼 약을 권할 때가 많이 때문에 만약 우즈벡에서 약국을 이용할 경우가 생기면 꼭 주위 친구나 현지인들에게 좋은 상표를 추천받아 가야한다. 약값도 정말 싸지만 가끔 수입품이라면서 다른 일반약의 10배가 넘는 것들도 있다. 대게 약값은 1000~2500숨(한국돈 500~1000원). 그렇다고 효능이 없거나 이상한 약들은 없다.


요즘은 약국도 브랜치화 돼서 깨끗한 곳도 많고 24시간 문을 여는 곳도 많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글= 전혜경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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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경 씨는 3년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 3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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