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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출이자 평균 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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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정책자금대출 포함땐 평균 이자율 하락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중소기업 서울 본사 경영지원부장 김모씨는 최근 회사에서 자신이 해고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평소 업무에 다소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해고될 수준은 아니라고 믿었던 김씨는 회사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인사발령에서 대구 공장 관리부장으로 가게됐다. 사실상 좌천이지만 김 부장은 오히려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근을 갔다.
바로 '대비효과'다. 최악을 기대했지만 이를 면하면서 반감이 고마움으로 변한 셈인데 은행거래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일이 자주 발생한다.

"왜 이렇게 이자가 높아요? 제가 평균치도 안되나요?"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항의 중 하나다. 대출신청자는 보통 언론이나 주변사람들로부터 받은 정보를 중심으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이자를 염두에 두고 상담창구에 앉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통계의 착시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 500만원이하 소액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연 5.95%에 불과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연 5.75%였으니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책자금이 포함돼 있다. 지난 2월에는 연 1% 이자에 불과한 근로자학자금대출이 시중은행에서 이뤄졌다. 당연히 평균 이자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향후에는 정책성 저금리대출자금을 소액대출 통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힐 정도다.

은행 일반신용대출금리도 평균 이자율과 비교해 자신의 금리가 턱없이 높은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 또한 속사정이 있다.

지난 2월 예금은행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연 7.41%였는데 상당수 대출고객들은 연 10%를 넘나드는 이자를 내고 신용대출을 쓴다.

그 차이는 대출금액과 금리의 계산법에서 나온다.

신용등급이 높은 전문직은 대출한도가 높다. 예를 들어 변호사나 의사, 항공사 기장 등의 대출한도는 1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붙는 가산금리도 일반 직장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소득이 높지 않은 불안정한 직군 고객은 대출한도가 높고 금리도 높다.

9000만원을 빌려간 의사가 5%로 빌려가고 평범한 회사원이 1000만원을 12%에 빌려갔다면 금리비중 역시 5%에 9할, 12%에 1할이 주어진다. 당연히 평균이자는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에 만족하는 고객은 단 1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평균 대출금리를 참조하기보다는 은행연합회 사이트 등을 통해 은행별 대출금리 범위를 확인하고 최저보다는 최고금리쪽에 무게를 두고 은행을 찾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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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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