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EU-IMF에 공식 'SOS'(종합)

450억유로 지원 요청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2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450억유로(미화 600억달러) 규모의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EU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며 "그리스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그리스 상황은 국민의 희생 뿐 아니라 경제의 안정적 흐름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공식 구제금융 요청 서한을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 렌 유럽연합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등에 전달한 상황.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의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구제안 실행 결정과 관련해 정해진 시한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EU 관계자들은 그리스 지원 요청이 유효한지를 판단하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지원 실행을 공식 결정하는 데에는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은 아테네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협상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그리스 재정 상태는 이미 귀퉁이에 몰린 상황. 그리스는 당장 오는 5월 국채상환을 위한 110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22일 공개한 EU 재정수지 현황에서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추정치를 각각 GDP 대비 13.6%, 115.1%(2734억유로)로 제시했다. 또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고 앞으로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국채 금리는 디폴트 선언에 대한 불안감과 각종 악재들 속에서 수직상승 하기도 했다.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전날 3%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11%대로 뛰어올랐다.

한편 시장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시간 오후 1시43분 현재 스톡스유럽 600지수는 전일 대비 0.7% 오른 267.17을 기록중이다. 영국이 0.79% 상승하고 있으며 독일(1.4%) 프랑스(0.6%) 이탈리아(0.3%) 스페인(1.04%) 그리스(0.4%) 등 유럽 국가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선미 기자 psm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