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다나·일본 은행들이 미 파산은행 인수에 적극적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의 중소규모 부실 은행들이 해외 금융업체들의 먹잇감이 됐다. 부실채권 증가로 미국 은행들의 파산이 줄을 잇자 이를 노리는 해외 투자자들의 입질이 활발해졌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주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이 리버사이드내셔널뱅크와 퍼스트페더럴뱅크, 아메리칸퍼스트뱅크 등 플로리다 소재 은행 3곳을 한꺼번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일본 미쓰비시UFJ 역시 최근 자회사인 유니언뱅크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의 파산 은행인 태멀페이즈뱅크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2009년 이래 해외 은행의 미국 파산 은행 인수 사례는 7건으로 불어났다.
해외 은행들은 미국 금융업계가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판단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융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대출 디폴트율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바닥은 지났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것.
아울러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은행들을 적극적으로 경매에 부치고 나서면서 해외 금융기업들 간의 경쟁에 불을 붙였다. SNL파이낸셜의 애드리언 고피넷 애널리스트는 "해외 은행 입장에선 싼 가격에 미국 금융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FDIC는 해외 은행의 인수 움직임에 반색하고 있다. FDIC 측은 해외 은행들도 미국 소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입찰에서 똑같이 엄격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해외 은행의 비중이 전체 가운데 큰 편은 아니지만 이들의 참여는 FDIC가 매각 은행 숫자를 확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SNL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 13개월 동안 160개 파산 은행 경매 가운데 절반 이상이 3건 이상의 입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수를 고려했던 미국 대형 은행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수 합병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수 은행을 자사 지점과 통합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이는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외국계 은행들에 기회가 됐다. 특히 금융위기 기간 동안 비교적 타격을 적게 받은 캐나다 은행들은 자금력을 내세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론토 도미니언의 에드 클락 회장은 "FDIC가 보증하는 미 중소은행 매입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미 동부 지역 지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씨티그룹의 '디너스 클럽 비즈니스'를 인수했던 캐나다 BMO파이낸셜 그룹 측도 "시카고 지역에서 중소 은행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낮은 대출 수요와 마진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은행들은 미국 사업 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미쓰비시 은행의 이번 태멀페이즈뱅크 인수는 일본 금융기관이 FDIC를 통해 미 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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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는 지난 2008년 10월 모건스탠리의 지분 약 20%를 매입하며 미국 투자 은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유니언뱅크의 지분 64.4%를 매입하기도 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소매금융 기반을 갖추지 못한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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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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