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연 위드온 대표
위드온은 생산품의 모형을 만드는 목업(mock-up) 전문기업이다. 개발품을 실제 생산에 돌입하기 전에 모형을 만들어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상품성을 평가하는데, 위드온이 그 작업을 해준다. 개인 발명품부터 크게는 건축물까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대상이다.
통상 목업 업체는 많은 작업 가운데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3D 제작'을 또 다른 업체에 의뢰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데, 위드온은 자체 제작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창업 3년 만인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창업 초기엔 전혀 딴 판이었다.
자본금은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사업을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데서.
신 대표는 프리온 마우스를 만들며 이 제품의 '목업'을 전문업체에 여러 번 의뢰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3D 비용이 엄청나 관련 기술을 아예 자체 보유하기로 했다. 목업은 외주를 주되, 가장 중요한 과정은 직접 수행하여 비용을 줄여보려 했던 것이다.
신 대표는 "목업 의뢰를 맡길 때 보니 사업성이 있어 보였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작은 공정 기계를 들여놨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경이었다.
마침 산업미술학과 대학생의 졸업작품전 시기였다. 신 대표는 "학생작품은 잔손이 많이 가 보통 가격이 비싸다"며 "우리는 다른 곳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작해 줬다"고 말했다.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좋았다. 학생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신 대표는 "학생들의 주문이 밀려들어 다 소화하지 못했을 정도였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업체들도 의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품질을 인정받으며 지난해는 삼성SDI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위드온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흑자 행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근 수억원을 들여 구입한 추가 장비는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타 업체보다 약 30%가량 싼 제작비 덕분에 주문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신 대표는 "4월 말까지는 주문이 꽉 찼다"며 "인원 충원을 위해 면접 전형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프리온 마우스의 실패 경험이 아니었다면 목업의 사업성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와서 보니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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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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