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맞습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남연 위드온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쉽게들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다른 문제다. 범인(凡人)이라면 좌절에 파묻혀 성공의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신남연 위드온 대표도 처음에는 그랬다. 지지부진한 매출에 사업 포기를 검토했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순간 생각을 바꿨다.

위드온은 생산품의 모형을 만드는 목업(mock-up) 전문기업이다. 개발품을 실제 생산에 돌입하기 전에 모형을 만들어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상품성을 평가하는데, 위드온이 그 작업을 해준다. 개인 발명품부터 크게는 건축물까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대상이다.
16일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목업 업체는 많지만 우리처럼 모든 과정을 자체 수행하는 업체는 드물다"며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진출 반 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상 목업 업체는 많은 작업 가운데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3D 제작'을 또 다른 업체에 의뢰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데, 위드온은 자체 제작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창업 3년 만인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창업 초기엔 전혀 딴 판이었다.
"2007년 5월 마우스를 만들어 파는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4년간 10억원을 들여 손목보호용 마우스인 '프리온 마우스'를 개발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더군요. 마케팅도 부족했고 중국산 저가 마우스의 공세를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본금은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사업을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데서.

신 대표는 프리온 마우스를 만들며 이 제품의 '목업'을 전문업체에 여러 번 의뢰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3D 비용이 엄청나 관련 기술을 아예 자체 보유하기로 했다. 목업은 외주를 주되, 가장 중요한 과정은 직접 수행하여 비용을 줄여보려 했던 것이다.

신 대표는 "목업 의뢰를 맡길 때 보니 사업성이 있어 보였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작은 공정 기계를 들여놨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경이었다.

마침 산업미술학과 대학생의 졸업작품전 시기였다. 신 대표는 "학생작품은 잔손이 많이 가 보통 가격이 비싸다"며 "우리는 다른 곳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작해 줬다"고 말했다.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좋았다. 학생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신 대표는 "학생들의 주문이 밀려들어 다 소화하지 못했을 정도였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업체들도 의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품질을 인정받으며 지난해는 삼성SDI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위드온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흑자 행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근 수억원을 들여 구입한 추가 장비는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타 업체보다 약 30%가량 싼 제작비 덕분에 주문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신 대표는 "4월 말까지는 주문이 꽉 찼다"며 "인원 충원을 위해 면접 전형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프리온 마우스의 실패 경험이 아니었다면 목업의 사업성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와서 보니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