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증권사 등 기선제압 출사표 던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도시ㆍ보금자리주택 지구 개발 등으로 올해 30조원 어치의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어 금융권의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방에 터전을 잡아 시장 선점 우위에 있는 지역농협을 비롯해 증권ㆍ보험사는 물론 은행권까지 조만간 억만장자 반열에 들어설 땅 부자 모시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올해 토지보상으로 시중에 풀리는 돈은 30조원 안팎이다. 대표적인 곳은 1차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하남 미사(5조1150억원), 강남 세곡(8444억원), 고양 원흥(7832억원), 서초 우면(3408억원) 등 4곳에서만 7조원 이상이 풀린다.

신도시가 들어설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3지구에서도 각각 4조1700억원과 3조5000억원의 보상이 이뤄진다. 여기에 4대강 살리기사업 진척도에 따라 토지보상액은 3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중 3~4% 가량만 잡아도 1조원의 고객유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 각 금융기관이 거는 기대와 수고는 대단할 전망이다.


토지보상이 실시되는 곳은 대부분 수도권과 지방의 논, 밭이나 임야가 많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가 강세다. 지주(地主) 대부분이 농협과 오랜 기간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토지보상금은 자연스레 농협 통장으로 흘러들어간다. 최근 들어 채권보상이 많아져 농협에서는 증권사와 연계해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농협은 지난 2월 이미 'NH채움 토지보상예금'을 출시하고 전국 4300여개 지역농협 점포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고객이 회전주기를 1년 이내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이다.


회전주기에 따라 금리가 붙기 때문에 고객들은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 회전주기를 짧게하고 금리 하락 전망때는 회전주기를 길게 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한화증권은 이달부터 4조1700억원이 풀릴 검단신도시에 토지보상센터 문을 열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예비 억만장자들에게 예금ㆍ대출상담, 양도ㆍ증여세 등 각종 세무상담 및 종합부동산컨설팅 등을 제공해 환심을 사겠다는 계산이다.


증권사들이 가세한 것은 토지보상 흐름이 현금보다는 채권보상쪽에 쏠리면서부터다.


은행권에서는 올 들어 신한은행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은행은 토지보상금, 토지보상채권, 공탁금을 수령하는 토지보상고객 전용상품인 '프리미어 토지보상 우대통장'을 지난 1일 출시했다.


이 통장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프리미어 토지보상(공탁금)통장'의 리뉴얼 상품으로 연계증권사를 통해 토지보상시장에서 공급될 채권 입고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기업은행도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토지보상금이나 토지보상채권을 받는 지주를 대상으로 하는 'IBK토지보상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수시입출식 MMDA통장'으로 토지보상시장에서 공급되는 토지보상채권을 현금으로 전환해 예금할 수 있다. 토지보상채권을 할인을 통해 현금화하려면 증권사를 거쳐야하지만 여기에 가입하면 기업은행 창구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증권사 입고(보관) 역시 은행 창구에서 대신해주고 채권을 할인해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할인율을 우대해준다. 할인율 우대조건을 적용하면 1억원짜리 채권 할인시 150만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윤형식 기업은행 팀장은 "토지보상고객을 대상으로 재테크ㆍ세무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기예금 상품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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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토지보상금은 대부분 채권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택지지구 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경색과 부동산 시장 혼란을 이유로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채권으로만 지급하고 그 이후에도 채권 비중을 높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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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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