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5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온라인에 도전했던 조용준씨. 그는 한 포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후의 생각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베이비부머의 맨 앞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름 좋은 엔진이었다고 한껏 힘주며 살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벤츠에 있을 때 지나가는 티코가 우습게 보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날 차체 없이 엔진만으로는 단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에 우습게보던 티코를 부러워했던 베이비부머입니다.

요즘 보면 벤츠 엔진이 우리 사회에 참 많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너무 소중한 자원들인데도 말입니다. 대책없이 양산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위기감은 우리 사회에서 우선순위가 한참 밀려있는 듯 답답하기만 합니다.”


조용준 대표가 말하는 벤츠 엔진은 대기업의 구성원으로 당당한 명함을 가지고 살던 현역이었던 분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엔진 크기도 차체 크기도 적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퇴직하고 보니, 그들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명함을 잃어버리자 어디서도 쓸모없는 엔진이 되어 있더라는 자조적인 글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대기업을 퇴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생각하며 55년생 베이비부머 맏형으로서 큰 걱정이 앞서는 것이지요.


그는 퇴직 후 어느 정도 여력이 있는 퇴직자들이 선택하는 편의점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정도 편의점을 운영해본 결과 별로 비전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는 고령사회 실버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 실버산업 관련 포럼에 나가며 실버산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실버산업 관련 각종 박람회에도 찾아다녔습니다. 선진국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노인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오픈했습니다.


때마침 노인장기요양법이 시행되면서 시행착오 없이 사업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집에서 간병을 받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에게 필요한 노인용품을 권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막 시작되는 실버시장에 대한 로드맵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노인 용품이 의료용품이라는데 착안했고, 의료용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열어 틈새시장을 공략해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는 온라인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사업모델을 구상해 가고 있습니다.


그는 늘 메모하고 정리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에 손색이 없을 만큼 자료도 축적했습니다.


얼마 전에 사무실을 확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습니다. 직원도 늘고, 회의실까지 마련된 더욱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사업에서 온라인 비중을 넓혀서인지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도 훨씬 커졌습니다.


그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에서의 틈새시장이 늘어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그동안 공부한 것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은 사람들과 대면할 일이 거의 없고, 사이트를 통해 물건값이 바로 결제되고 배송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은 이 시대 노인들에게 축복이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젊은 사람들과 교류할 때, 왠지 나이 때문에 위축되기도 한 것이 사실인데 온라인 사업쪽으로 집중하니 ‘얼굴을 보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어 젊은사람들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벤츠 엔진의 재생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벤츠 차체에서 떨어져 나와 쓰일 곳이 없었던 엔진이 어디에서 재가동 되도록하는 것 또한 사회의 몫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벤츠 엔진이었던 그들 스스로도 지혜를 모아 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온라인은 기회이자 새로운 에너지입니다. 결국 벤츠의 엔진이 재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그가 맨 앞장서서 벤츠 엔진의 재생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복 있는 사람에게는 자꾸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듯 합니다.


벤츠 엔진의 재생 전문가로 또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벤츠의 엔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고민을 좀 앞당겨 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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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차체에서 이탈한 후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좀 앞당겨보면 퇴직 후의 방황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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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미 리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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