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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대중과 소통하는 건축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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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희 본부장 "찾아가는 건축·환경 교양강좌 만들 것"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살고있는 곳, 출퇴근길, 직장같은 주변공간의 쌓여진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나의 공간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동시에 지역을 정답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홍선희 건축문화학교 본부장(사진)의 이야기다. 건축문화학교는 지난해 3월 곽재환씨가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대중이 건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월 정기강좌를 개설, 건축가들의 강의와 이벤트를 진행해왔으며 여름방학 때는 어린이 건축학교를 열기도 했다. 홍 본부장은 건축가를 지망하는 어린 친구들이 건축문화학교를 거치면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해 이 학교 프로그램에는 건축전공 대학생과 주부, 초·중·고등학생, 어린이들 등이 참여했다. 각 수업 당 출석한 인원을 합하면 1000명이 넘는다.

지난 10월 강의였던 건축가 김기환의 '건축가와 함께하는 전시공간 만들기'에 참여했던 김은영(18)양은 "건축을 그냥 건물을 짓는 것으로 정의해 버리는 내가 어느 순간부터 특이한 건물을 볼 때면 '저런 건물은 어떻게 세울 수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문득 하늘을 보다가 구름사이로 햇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때는 '저 자연광도 잘 사용하면 최고의 조명일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소감을 털어놨다.
또 지난해 목조 정자짓기, 건축영화제, 여러 강의를 수강했던 주부 조기련씨는 "재산만을 기부하는 사회가 아니라 자기의 재능과 지식을 건축문화학교를 통해 기부하는 멋진 사회가 만들어 지고 있다"면서 "문화학교 학생 대상의 폭이 아주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축문화학교의 강의내용과 체험은 내 집이 되고, 동네가 되고, 도시를 이루며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했다.

시민을 위한 건축학교를 설립할 당시 홍 본부장과 이 학교 교장인 곽재환씨는 건축가들이 사회와 분리돼 전문성만 갖춰있고, 일반인들은 그런 건축을 소화하기 힘든 실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들은 지난 2004년 3월 지하철에 관한 건축이야기를 주제로 건축 잡지를 발간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홍 본부장은 당시 작업을 대중과 소통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평가한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건축문화학교의 커리큘럼을 짜고, 운영하면서 건축을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그는 갖게 됐다. 더불어 이영희 희림 건축 회장의 사재출연기금과 김창수 건축가협회장의 지원이 많은 힘이 됐다.

홍 본부장은 "시민강좌들이 돈 되는 것에서 인문학으로 옮겨지는 흐름이 보인다. 건축도 디자인 이전에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은 강사인 건축가도 전문가적인 입장이 크고 학생들과 호흡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아주 열심히 강의를 듣는다. 지난해 마포구 서강동사무소에서 '우리 동네 우리건축 둘러보기'라는 주민강좌를 했는데 50~60대 어르신 분들이 잘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중 뿐아니라 강사, 자문해주시는 분들 등 비 건축가라도 다양하게 수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면서 "자연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 같은 곳에서 상인들을 상대로 강좌하는 것 같이 다양한 공간에서 찾아가는 건축과 환경에 관한 교양강좌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본부장은 영자신문 기자출신으로 20여년을 재직하고, 행자부 산하 한국 지자체국제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에서 일한바 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는 건축사무소 공간그룹사(社) 이사로 잡지 편집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현대건축을 외국에 소개하고 관광자원화에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한다.

올 상반기 이 학교는 주택 리모델링, 서울 서촌답사, 건축과 영화, 흙집 만들기, 지속 가능한 건축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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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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