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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시민 변수에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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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 검토 소식에 야권의 수도권 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유 전 장관이 합류함에 따라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등 야권의 경기도지사 3파전 구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간만 본 것이냐"= 유 전 장관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래 활동하던 지역이 경기도 고양시였고, 지금 (출마한) 분들도 다 훌륭하지만 (한나라당 후보와 대적해) 승리의 전망이 조금 어둡지 않느냐는 말씀이 많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현 야권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에 비해 2~3배 뒤쳐져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야권은 이러한 유 전 장관의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유 전 장관이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 않냐"며 "출마하더라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단일후보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유 전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진영에서는 비토 분위기가 뚜렷하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가 고향이라고 총선 때 내려갔다가 지방선거가 되니까 서울시 출마를 간만 보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다시 경기도로 이동하는 것은 정치적 도에 어긋난 일"이라며 유 전 장관의 갈지자 행보를 비판했다.

◆민주, 수도권 광역단체장 싹쓸이 제동=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 모두 자당 후보들로 단일화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당 관계자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친노 후보로 불린 김진표 최고위원의 지지층이 갈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내 줄 경우 수도권 선거 전략에 치명타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유 전 장관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 패키지로 선거를 뛰어야 할 경기도내 시·군수 등 지자체장 후보들이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순간 제1야당이라는 존재감은 상실해 버린다"고 전망했다.

진보신당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당 간판급인 노회찬 대표와 심 전 대표가 서울과 경기에 출마, 민주당에 이들 두 곳 중 한 곳을 정치적으로 양보하도록 한다는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받겠지만, 심 전 대표의 개혁적 이미지를 지지해온 젊은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야권 내부에서는 친노 진영이 주요 단체장 후보를 싹쓸이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를 서울시장으로 하고 충남도지사에 안희정 최고위원, 강원도지사에 이광재 의원, 경기도지사에 유 전 장관까지 친노 일색"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권 중간심판이라는 의미보다 '신.구 정권 대결'로 지방선거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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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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