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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 "사생활 침해, 가끔은 힘들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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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송윤아의 얼굴은 영화 '시크릿' 개봉 전이었던 지난해 11월보다 야위어 보였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오히려 체중이 많이 늘었다"며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송윤아가 14일 개봉하는 영화 '웨딩드레스' 홍보차 11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 호텔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났다. 임신 10주차에 접어든 '예비엄마' 송윤아는 무척 조심스럽기도 하고 매우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생애 첫 아이를 맞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아파도 아픈 줄 모르겠어요. 예전 같으면 이러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아프다 해도 약을 먹을 수도 없고 오로지 참는 수밖에 없으니 그냥 견디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밖에요."

스스로 '모성애'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송윤아의 환한 미소 속에는 어머니의 강인함이 숨어 있는 듯했다. 그의 새 영화 '웨딩드레스' 역시 강한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위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싱글맘'이 평소 잘해주지 못했던 초등학생 딸과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는 것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흔하고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웨딩드레스'는 신파 영화의 뻔한 과장을 피해 담백하고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드라마 '온에어' 촬영하던 중에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어요. 2008년 봄이었죠. 처음 읽고 나서는 묘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신파 영화면 슬퍼야 하는데 글로 쓰여 있는 내용에는 하나도 슬픈 게 없었어요. 아무도 우는 장면이 없었어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영화를 찍으며 자연스럽게 추가됐죠."


눈물을 뽑아내는 설정이 없었기 때문인지 극중 인물들은 드러내놓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지 않는다. 넘쳐 흐르는 눈물샘을 틀어막다 마침내 한 방울 떨어뜨리고 말 뿐이다.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딸의 눈물 한 방울, 딸에게 들키지 않으려 참다가 놓친 엄마의 눈물 한 방울은 그래서 더욱 진하다.

"영화 속에서 딸 소라(김향기 분)를 혼내는 장면도 원래는 눈물을 흘리는 설정이 없었는데 연기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죽기 전날 밤 라디오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NG라고 생각했는데 안 울고 찍은 걸 빼고 그걸 쓰셨더군요."

송윤아는 이 영화를 하고 나서 '몇 년 전에 이 영화에서 연기를 했다면 엄마 역을 잘 소화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정형화된 아줌마로서의 엄마를 떠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는 저 나름대로 만들어 놓은 엄마의 상이 있었어요. 그야말로 전형적인 아줌마이고 어른인 엄마였던 것 같아요. 몇 년 후 저도 나이를 먹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엄마가 되는 모습을 보니 다들 어른들이 아니더라고요. 지금의 저도 철이 없고 애 같아서 어른이 아닌 것 같아요. '웨딩드레스'에서는 그런 엄마를 연기하려고 했어요."

연기자로서 "촬영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 그는 "잘 알려진 사람이기에 사생활을 침해당할 때 가끔 힘들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분간 촬영현장의 행복함을 누릴 수는 없지만 그 사이 그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행복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웨딩드레스'는 30대 후반의 자연인 송윤아와 15년 경력의 배우 송윤아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되기 직전의 송윤아를 담은 마지막 기록이기도 하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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